딥시크 쇼크에 출시 일정 앞당긴 듯
"GPT-5부터는 추론형 모델도 통합"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의 챗봇 애플리케이션(앱)과 오픈AI의 챗봇 앱이 스마트폰 화면에 나란히 표시돼 있다. EPA 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GPT-4.5를 몇 주 안에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고성능 AI 출시로 후발주자들과의 격차가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차기 모델 출시 일정을 앞당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o 시리즈' 없애고 'GPT'로 단일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GPT-4.5와 GPT-5에 대한 오픈AI 로드맵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그는 "다음에 출시할 모델은 GPT-4.5"라며 그 시기는 '몇 주 이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최근 모델인 GPT-4o는 지난해 5월 공개됐다.
올트먼은 GPT-4.5에 대해 "우리가 개발하는 마지막 비(非)사고의 사슬(chain-of-thought) 모델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사고의 사슬'은 AI가 연쇄적인 사고 과정을 거쳐 답을 도출하는 '추론'을 뜻한다. 즉 GPT-4.5는 추론하지 않는 마지막 모델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오픈AI는 일반 AI 모델과 별도로 추론에 특화한 'o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작년 9월 첫 추론 모델 'o1'을 출시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o3'를 선보였다. o3의 경우 올해 2, 3월 중 정식 출시한다고 밝혀 왔는데, 이날 올트먼은 "o3는 독립적 모델로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 정책 변경을 공지했다. 그러면서 "o 시리즈 모델과 GPT-시리즈 모델을 통합하는 것이 우리의 향후 목표"라고 덧붙였다. GPT-5부터는 이 하나에 추론·비추론 모델이 전부 통합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GPT-5 출시 시기에 대해선 '몇 달 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챗GPT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딥시크와 격차 유지' 위해 드라이브?
올트먼은 '모델이 너무 많다'는 이용자들 의견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제품 라인업을 더 단순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을 통해) 언제 깊이 사고해야 하는지 (AI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며, 광범위한 작업에서 유용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챗GPT 이용자들이 각자 필요에 따라 △추론형 모델 △최신 버전 GPT-4o △성능은 다소 떨어져도 가볍고 빠른 GPT-4o 미니 등 중에서 어떤 것을 쓸지 직접 택해야 하는 구조다. 그러나 모델 통합이 되면 'AI가 알아서' 어떤 모델을 쓸지 판단한 뒤 작동하게 된다. 이용자들은 선택의 수고를 덜 수 있다는 게 오픈AI 설명이다.
그간 테크업계에서는 오픈AI가 'GPT-4.5를 이미 완성해 놓고도 출시하지 않고 있다'는 설이 무성했다. 기존 최신 모델 GPT-4o와 비교해 성능 향상 정도가 크지 않고, 너무 빠른 발전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발맞추는 차원에서 속도 조절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더는 새 모델 공개를 늦춰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힌다. 올트먼은 최근 딥시크 성과에 대해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며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일부 출시 일정을 앞당겨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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