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카' 제보자 "매일 샌드위치 사가…눅눅하다더라"

2024.11.21 12:00

검찰이 경기도 법인카드 등을 통해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난 19일 기소한 가운데, 의혹을 제기했던 공익제보자 조명현(전 경기도청 별정직 7급 공무원)씨가 자신이 법인카드로 음식을 사다 줬을 당시 이 대표의 반응을 폭로했다. 조씨는 지난 20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제가 직접 과일과 샌드위치를 사서 이 대표 자택으로 가져갔었다"며 "아침 식사로 먹고 빵이 눅눅하다고 얘기까지 하면서 샌드위치 내용물에 대한 피드백을 줬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조씨에게 "민주당에서는 억지 기소라고 얘기한다. 이 대표가 법인카드를 쓴 것도 아니고, 사용됐을지언정 '나는 몰랐고 직원들이 한 일이다'라는 취지인 것 같은데, 어떻게 들었냐"고 물었다. 그는 그러자 "몰랐었으면 무능한 것인데, 몰랐을 수가 없다"며 "제가 처음에 제보했을 때 저는 개인이었고, 이 대표는 당시 여당 대선 후보였고 지금은 야당 대표인데, 제가 한 얘기가 거짓이고 잘못된 것이라면 이 대표나 민주당 쪽에서 저를 무고죄나 허위사실유포죄로 고발하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법인카드 사용도 지금 '몰랐다. (직원들이) 알아서 했다'고 얘기하는데 법인카드를 이재명 대표가 직접 쓸 일이 없다"며 "본인이 직접 하지 않고 알아서 해 주는 것을 묵인하고 승인하고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공무도 아닌 이 대표의 아침 식사로 매일 샌드위치를 갖고 오는데, 이 대표가 가만히 있고, 내용물에 피드백을 줄 이유도 없다"며 "그런 것(샌드위치 등)을 가지고 왔을 때 이 대표가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얘기했어야 한다. 왜 가져왔냐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 저랑 마주쳤을 때도 그런 얘기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얘기를 했고 오히려 내용물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정도였으니까 몰랐다고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앞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허훈)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이 대표와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정모씨, 전 경기도 별정직 공무원 배모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재임 때인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관용차를 이 대표 자택에 주차해 공무와 무관하게 사용하고, 경기도 법인카드와 예산으로 사적 식사대금과 음식값·과일값·세탁비 등의 비용을 지출하는 등 총 1억653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와 배씨는 이 대표 부부의 식사·과일·샌드위치·세탁비 등 사적 용도로 경기도 예산을 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밝힌 정씨의 배임 액수는 8,843만 원, 배씨 1억3,739만 원이다. 민주당은 경찰이 이미 수사한 후 무혐의 종결한 사건인데 검찰이 갑작스럽게 기소했다며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검찰이 막가파식 정치 보복으로 법치를 훼손하고 사법 정의와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에 입 연 한동훈 "위법 있다면 진실 드러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당원 게시판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 논란'과 관련해 “위법이 있다면 철저하게 수사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당에서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논란은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 가족들 명의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작성자가 실제 한 대표 가족인지, 아니면 명의도용인지 불분명한 가운데 친윤석열계는 당무 감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자고 주장한다. 친윤계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털어낼 것이 있으면 털어내고, 해명할 것이 있으면 해명해야지 언제까지 이렇게 끌고 가면 안 된다”며 “적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선고(오는 25일) 전까지는 일단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당원의 신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도 그렇고 당으로서의 (개인정보를 지켜줄)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어떤 위법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아닌 문제들이라면 제가 하나하나 건건이 설명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 글이 명예훼손 등 현행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으면 작성자를 특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또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댓글팀이 동원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의혹 많이들 제기 하지 않느냐”며 거리를 뒀다.

이재명 위기 몰렸는데… 문재인 '고양이와 뽀뽀' 사진 눈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사법 리스크가 고조된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양이와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는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은 20일 페이스북에 서점 내부에서 고양이 2마리와 놀아주고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진들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서 문 전 대통령은 고양이와 가볍게 입을 맞추거나 손을 내미는 등 애정 표현을 하고 있었다. 책방은 고양이들 이름을 '만복이'와 '다복이'로 소개하며 "사랑스럽고 다정하다"고 했다. 전임 대통령의 근황을 전하는 일상 풍경이었지만 시기가 공교로웠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민주당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당의 큰어른이 홀로 망중한을 즐기는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이 대표는 "현행 선거법은 선거운동을 지나치게 제약하기도 한다"며 법 개정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위기에 대응 중이었다. 이 대표는 오는 25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재판 선고도 앞두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아직 이 대표 재판에 관한 공개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에도 등산을 하거나, 밭에 감자 심는 사진을 올렸다가 이 대표 지지층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시점이었다. 당시 이 대표의 지지자 중 한 명은 커뮤니티에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에 비판을 못 하시겠으면 오늘 한 번만이라도 여유로운 글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되나"라고 비난했다. 지난 1일에는 친이재명계 김남국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킨 원죄가 있는 문 전 대통령이 반성이나 치열한 투쟁 없이 한가롭게 신선놀음하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한 이 대표와 40분간 회동하며 "검찰 수사가 정치 보복 수단으로 되는 현실에 대해 개탄하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서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 "정치적으로도 또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정치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尹 국정 지지율 28%...고령층·TK 결집에 8%p 반등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7%로 직전 주 조사에 비해 8%포인트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7월 4주 차(30%)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다 집권 후 최저치(19%)까지 기록한 국정 지지율이 17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으로 통하는 대구·경북(TK)과 70대 이상 고령층이 지지율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7%로 집계됐다. 조사는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정 지지율 반등은 17주 만의 일이다. 윤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은 이미 만성화 상태였다. 해당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7월 4주 차 30%를 달성한 것을 마지막으로, 취임 후 최저치 기록을 세 차례(10월 2주 차 24%·10월 4주 차 22%·11월 1주 차 19%) 갱신하며 연속 내리막을 탔다. 그러던 중 8%포인트를 회복한 셈이다. 주요인은 지난 10일 있었던 윤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 맞이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당시 정치권에선 중도층의 마음은 돌리기 어려워도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는 낼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드러났다. 지난 조사에서 자신이 TK 지역에 거주한다고 밝힌 대상자 중 국정 운영에 긍정 평가를 내놓은 응답자는 30%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TK 응답자의 45%가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령층의 결집 효과도 두드러졌다. 2주 전 70세 이상 국정 지지율은 37%로 조사됐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7%로 20%포인트 급등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64%로, 지난 조사(9월 4주·65%)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서는 49%의 응답자가 '적절한 판결'이라고 응답했다.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은 41%였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1%, 국민의힘 30%, 조국혁신당 9%, 개혁신당 3%, 진보당 1% 순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2주 전과 비교해 같은 수치고,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1%포인트 상승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폰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6.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NBS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