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경기도청 깜짝 방문해 김동연 지사와 환담

2024.10.04 17:52

문재인 전 대통령이 4일 경기도청을 깜짝 방문해 김동연 도지사를 만났다. 이날 방문은 문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지사의 평산마을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보이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한 시점에서 이뤄져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날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차 수원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은 행사 시작 두 시간 전인 오후 4시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사를 전격 방문했다. 관선 도지사 때 대통령이 초도 순시한 적은 있지만,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전직 대통령의 경기도청 예방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연 지사는 도청 1층 로비에 나와 직원들과 함께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경기도 직원들은 “이니♡수기 환영해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환성을 터뜨리며 로비로 들어오는 전직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직원대표 2명은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평화-화합의 의미를 담은 라벤다, 올리브가지, 카모마일 꽃다발을 전달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의 방문은 앞서 결정됐지만 경호 목적상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조용히 환영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동연 지사는 문 전 대통령 부부와 5층 집무실에서 경기도 3부지사들 및 정무수석, 비서실장, 대변인 등이 배석한 가운데 20분가량 환담을 나눴다. 환담을 마치고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세 가지 기념품(‘DMZ꽃차’, ‘대성마을 햅쌀’, ‘장단 백목(콩)종자’)을 전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들 선물은 비무장지대에서 생산된 것으로 각각 평화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오후 4시 30분쯤 환담을 마치고 광교 호수공원으로 가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며 추가로 환담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는 도보로 기념식장인 수원컨벤션센터로 향했다. 문 전대통령은 우원식 국회의장, 조국 조국당대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기념식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北 풍선 떨어진 남양주 아파트 옥상 불.. 발열타이머 원인

북한이 띄워 보낸 쓰레기 풍선이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 떨어져 불이 났다. 4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남양주시 퇴계원읍 퇴계원리의 16층짜리 아파트 옥상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며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3대와 인원 8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 불은 옥상 일부에 그을음을 내고 오전 11시 51분쯤 완전히 꺼졌다. 아파트 입주민 대피나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풍선에 달린 발열 타이머가 옥상에 있던 쓰레기에 떨어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풍선과 쓰레기 더미를 분리시키기 위해 부착한 ‘발열 타이머’는 미리 맞춰놓은 시간이 되면 스스로 열을 내 비닐을 태워 풍선에서 쓰레기를 떼어낸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남 쓰레기 풍선 관련 총 540건의 신고가 접수돼 이 중 30건을 수거해 군 당국에 넘겼다고 밝혔다.

일회용품 줄이기 총리 훈령 지켜지나 봤더니...안양·군포시청 공무원 절반 가까이 일회용컵 사용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 자제 훈령에도 불구하고 안양·군포시청 공무원의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점심 식사 후 일회용품 컵을 청사에 반입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이 7~9월 실시한 지방청사 일회용컵 사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9월 27일 점심시간(12시~13시)에 군포시청 청사에 입장한 437명 중 204명(46.7%)이 일회용컵을 들고 있었다. 공용 다회용컵 사용자는 없었으며, 개인컵(텀블러) 사용자는 7명으로 전체의 1.6%에 불과했다. 7월 22일에는 입장자 252명 중 154명이 일회용컵을 들고 있어 비율이 61.1%에 달했다. 9월 23일 점심시간(12시~13시)에 안양시청 청사에 입장한 724명 중에서도 일회용컵 소유자는 299명(41.3%)으로 조사됐다. 공용 다회용컵 사용자는 2명으로 0.3%, 개인컵(텀블러) 사용자는 6명으로 0.8%에 불과했다. 군포시청에 일회용컵을 가지고 입장한 사람의 비율은 8월 평균 41.8%에 비해 4.9%포인트 상승했다. 안양시청에 일회용컵을 가지고 입장한 사람의 비율도 전달 평균 27.7%에 비해 13.6%포인트 상승했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들 중 많은 수가 공무원증을 패용하고 있었고 삼삼오오 들어왔으며, 점심시간 때 민원인 내방이 거의 없다는 점으로 미뤄 대부분 공무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노훈심 사무국장은 "8월에 비해 9월에 평균기온이 떨어진 만큼 일회용컵 사용이 줄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반대로 야외활동에 쾌적한 기후조건이 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한다”며 "공공기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지침이 국무총리 훈령으로 발표된 바 있지만 권고에 불과해 실효성이 없다"고 밝혔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양을 감축하고 일회용품 사용규제를 촉구하기 위해 이후로도 계속해서 지역의 공공청사 일회용품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10월 멧돼지 번식기 시작...서울 도심에 올해만 451건 출몰

지난달 서울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창덕궁에 멧돼지가 나타나 사살된 가운데 서울 도심 곳곳에서 멧돼지 출몰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도심 내 멧돼지 출몰은 총 1,47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출동건수는 2021년 442건에서 2022년 379건으로 줄었다가 2023년 649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올해 9월까지 출동 건수는 4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건(9.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은평구가 전체의 16.4%(241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로구 225건, 중랑구 194건, 강북구 157건 순이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번식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겨울로 진입하는 12월 사이에 멧돼지의 활동이 증가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으로 흥분시키지 말고 △등을 보이며 달아나지 않아야 하고 △주변의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을 찾아 몸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