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종훈 "서예 전시·한식조리기능사 합격... 감동 주는 사람 되고파" (인터뷰)
배우 윤종훈이 서예의 대중화를 위해 힘을 보탠다. 그는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남다른 서예 사랑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끈 바 있다.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으로 사랑받아온 윤종훈은 본업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그것이 그가 삶을 대하는 자세다. 지난 13일 '백천휘가-먹 빛 동행 그 설레임'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윤종훈을 본지가 단독으로 만났다. 이번 전시의 홍보대사로 활약하는 그는 직접 쓴 작품을 통해 그간 갈고 닦아온 서예 실력을 뽐냈다. 작품에는 윤종훈이 깊게 감화된 글귀를 담았다. '이세교자세경즉설 이리교자이궁즉산(以勢交者勢傾則絶 以利交者利窮則散)', 세력으로 사귄 사람은 세력이 기울면 끊어지고 이익으로 사귄 사람은 이익이 다하면 흩어진다는 의미다. 윤종훈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담고 싶었다"며 "작년 한 해 여러가지 일들을 겪고, 인생을 살면서 인간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람들이) 순수하게 진심으로 서로를 위해 모여있는지 아니면 이해타산 관계 때문에 속이고 있는 건지 여러 느낌들이 있을 때라 이 글이 와닿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예술적 확장을 목표로 서예를 배우고 싶다는 열망에 서예 학원을 찾아다녔다는 윤종훈. 하지만 대부분 폐업했고 마지막 방문한 학원에서 현재의 스승(석몽 박상준)을 만나게 됐다. 그는 "쓰는 이의 마음과 진심이 붓을 타고 전해지는 예술이 참으로 아름답다. 연기를 하는 저의 몸짓과 마음을 담은 붓질을 통해 서예의 대중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을 담아 써 내려가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서정'이라는 호는 그의 스승이 '널리 널리 빛나라'는 의미로 직접 지어줬다. 붓글씨 자체도 힐링이 되지만 서예가들과의 대화에서 배우는 점이 많단다. 윤종훈은 "선생님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인생사에 도움을 받고 있다. 같이 공부하는 선생님들이 여러 분야에서 인생을 보내고 노년을 준비하거나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계신다"며 "본인들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공부를 내가 현장감 있게 듣게 되는데 그게 너무 좋다"라며 웃었다.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이후 달라진 점을 묻자 그는 "내가 서예 실력이 굉장히 뛰어난 것처럼 인식하는 분들이 계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잘 못 쓴다. 선생님들 앞에서 부끄러운데, 그래도 서예라는 예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고 내가 도움이 된다면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겸손을 표했다. 지난해 윤종훈은 한식조리기능사 시험에 도전해 좋은 성과를 냈다. KBS2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도 편셰프로 등장해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었다. 결국 지난달 합격 소식을 접한 그는 "여러 번 도전해서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땄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들이 있다. 시청자들이나 저를 지켜봐 주는 분들에게 윤종훈이라는 인간이 감동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뭘까를 생각해 봤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면서 성과를 내는 것에 대해서 자신감을 얻었다. 어떤 방면이든 감사한 마음으로 잘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새해 소망'을 질문하자 윤종훈은 "무엇보다 좋은 작품으로 새롭게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기적 같은 작품을 만나서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면 좋겠다"며 배우로서의 열정을 드러냈다. 한편 '백천휘가'는 '남들이 한번에 이룬다면 나는 백번을 노력해 이룰 것이며 남들이 열번에 이룬다면 나는 천번이라도 노력해 기어코 이루어 낼 것이다'라는 중용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서예 공부에 정진하고 있는 서예인들의 단체다. 이번 전시에선 각종 대회 심사자로도 활동하는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서예가들(하랑 강정숙, 의재 길도현, 지송 김말순, 운동 김승태, 감돌 류연일, 석몽 박상준, 유향 박성희, 중안 박순동, 서정 박철우, 덕산 배종남, 화정 서현희, 아현 손영경, 숲길 여명화, 지곡 오영애, 건암 윤여옥, 정선 윤태휘, 무소 정찬호, 송화 최인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회는 오는 18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