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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갈리는 탑승객과 항공사...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대응 쟁점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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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탑승객과 항공사 사이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탑승객들 사이에서는 "불이 난 뒤 승무원들이 안내 방송도 하지 않아 결국 직접 비상구를 열고 탈출했다"는 증언이 나온다. 반면 에어부산은 "화재 발생 매뉴얼에 따라 승무원들이 행동했고 비상 탈출도 기장의 판단에 따라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28일 일어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초기 대응과 관련해 가장 먼저 탑승객들이 문제제기 하는 건 전체 안내 방송이 없었다는 점이다. 화재 발생 여부를 탑승객들에게 먼저 알리고 대응에 나섰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불이 난 게 맞다면 비상 탈출 여부, 탈출 방식 등도 빠르게 전파했어야 한다는 불만도 함께 나왔다.
에어부산은 "안내 방송할 여력 없이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기내 꼬리 쪽 좌측 선반에서 불이 발생한 것을 승무원이 목격하고 즉시 기장에게 보고하는 등 여러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화재 발생 인지→기장 보고→비상 탈출 판단으로 이어지는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는 게 안내 방송보다 더 중요했다는 게 부산에어 측 판단이다.
일부 탑승객들은 "화재 발생 후 아비규환"이었다며 승무원들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화재가 발생한 선반 문을 열고 직접 소화기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승무원들이 제지했고 결국 연기가 퍼지면서 기내가 혼란스러워졌다는 탑승객의 전언도 빠르게 확산했다.
에어부산은 "오히려 탑승객 안전을 위한 대응이었다"는 입장이다. 선반 내에서 어떻게 불이 났고,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탑승객 자체 판단으로 선반을 열면 더 큰 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특히 선반을 열었을 경우 더 많은 산소를 만나 순식간에 불이 커질 수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승무원들도 화재 매뉴얼에 따라 기내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선반 밖으로 불똥이 튀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에 사고기 기장은 '화재 진압'보다 '비상 탈출'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에어부산은 "화재 발생 보고를 받은 기장은 유압, 연료 계통을 차단하고 비상 탈출을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비상 탈출 과정을 두고도 탑승객과 항공사 사이에 인식의 차이가 있다. 탑승객들은 "화재가 발생한 방면 반대편 비상구를 한 탑승객이 열어 비상 탈출을 할 수 있었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에어부산 승무원들의 판단이 늦어져 탑승객들이 사실상 '자력 탈출'을 했다는 주장이다.
에어부산은 "비상구 개폐는 기장의 '비상 탈출 선포'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단지 비상구 앞 탑승객이 '조력 의무'를 따른 것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기장이 비상 탈출을 선포한 뒤에는 승무원들이 탑승객 전원이 탈출할 때까지 지시·명령 투로 "비상 탈출!" 등 고함(샤우팅)을 반복했고, 이 과정에서 탑승객 조력으로 비상구 개폐도 진행됐다는 게 현재까지 에어부산이 파악한 사고 당시 상황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비상구열 탑승객은 비상 탈출 협조자 역할에 동의해야만 착석 가능하다"며 "특히 기장 판단에 따라 비상 탈출이 선포된 뒤에는 비상구 앞 탑승객이 외부 상황을 파악한 뒤 비상구를 개폐하고 탈출 슬라이드가 정상적으로 펴지는 것을 확인하며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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