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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화재 항공기…조종석부터 뒷날개 앞까지 윗부분 녹아내려

입력
2025.01.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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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구멍에 시커먼 그을음으로 뒤덮혀
30일 오전 화재 원인 조사 위한 합동감식

29일 오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가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 있는 모습. 부산=권경훈 기자

29일 오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가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 있는 모습. 부산=권경훈 기자


29일 오후 부산 김해국제공항 계류장에는 전날 밤 화재가 발생해 탑승자 176명 전원이 탈출한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이 그대로 서 있었다. 화재 당시 뜨거운 열로 조종석에서부터 뒷부분까지 항공기 윗부분이 완전히 녹아 내린 상태였다. 조종석 뒤쪽에서 날개 부근까지는 커다란 구멍이 생겨 당시 심각했던 상황을 보여줬다.

특히 조종석 뒤쪽에는 항공기 윗부분에서 항공기 측면 창까지 불이 번져 시커멓게 타 있었다. 조종석 윗부분도 일부 녹아 구멍이 나 있었고, 날개 바로 앞에 있는 비상탈출구 입구 역시 검은색 그을음으로 뒤덮여 있었다.

정면에서 봤을 때 항공기 왼쪽에는 비상 에어 슬라이드 2개, 오른쪽에는 1개가 펼쳐져 있어 비상탈출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측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을 30일 오전 실시한다”고 말했다. 합동 감식에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소방 당국,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시도 화재 사고와 관련한 수습에 나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김해공항 한국공항공사에 마련된 재난 수습 대책본부를 찾아 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한 한국공항공사, 에어부산 등 공항 관련 기관에 신속한 사고 수습을 당부했다. 박 시장은 화재 진화와 구호 활동 상황, 사고조사와 향후 공항 운영, 피해보상 절차 등에 대한 점검도 진행했다.

박 시장은 "승객과 승무원들의 충격이 컸을 것인데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사고 수습에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고 후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사고가 난 것에 대해 항공산업 체계 전체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시는 화재가 발행한 직후 사회재난 담당 직원을 현장에 급파해 피해 상황 파악에 들어갔으며, 이어 ‘김해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중대재해본부를 가동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사고기는 전날 오후 9시55분 부산을 출발해 홍콩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승객이 모두 탑승한 10시 20분쯤 항공기 후미에서 시작된 불은 탑승객 대피 후 여객기 전체로 번져 항공기 대부분을 태우고, 1시간여 만인 오후 11시31분쯤 완전히 꺼졌다. 사고기에는 승객 169명(외국인 22명), 승무원 6명, 탑승정비사 1명으로 총 176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110명은 자택으로 귀가했고, 65명은 호텔에 투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 3명, 승무원 4명은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탑승객 1명을 제외하고는 치료 후 귀가했다.

사고 수습에 나선 국토부는 정부세종청사에 중앙사고수습본부, 김해공항에 지역사고수습본부를 각각 구성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승객 보상과 관련해 에어부산이 삼성화재에 기체 및 승객 보험에 가입했고, 승객 상해 및 수하물에 대한 보상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산= 권경훈 기자
신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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