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경찰, '尹 호위무사' 김성훈 체포... 증거인멸 지시 혐의도 수사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특수공무집행방해)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경찰에 체포됐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히는 김 차장은 경찰 조사에서 "(경찰을 막은 것은) 법률에 따른 정당한 임무"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경찰은 김 차장이 경호처 직원에게 증거인멸 등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보고 직권남용 혐의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 4분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했다. 김 차장은 조사실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만나 8분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영장 집행을 막았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영장이 정당한지 옳은지 판단하지 않는다"며 "정당한 경호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 내 '인간방패' 등 저지선 구축이 대통령 지시였냐는 질문에도 "지시가 아니고, 법률에 따라 경호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했다. 경호관에게 무기 사용을 지시한 적이 없고, 경호처 직원들은 무기를 상시 휴대한다고도 했다.
김 차장은 되레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비판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영장 제시나 고지, 관저 진입에 대한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 차장 주장에 대해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듯 윤 대통령이 전하는 메시지를 읊기도 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께서는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바닥에서 오로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저렇게 지지하는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내가 더 기운을 차려서 꿋꿋이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그는 경호처 창립 60주년 행사와 윤 대통령 생일파티를 겸했다는 건 인정했다. 김 차장은 그러나 경호처 직원들을 업무 외적으로 동원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발끈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들은 친구들이 축하파티나 생일 축하송 안 해주냐"며 "업무적인 걸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경호처 직원들은 2023년 12월 18일 용산 대통령실 강당에서 뮤지컬 렌트의 '시즌스 오브 러브'(Seasons Of Love) 가사를 "84만5,280분(대통령 취임 후 지난 시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으로, 가수 권진원의 '해피 버스데이 투 유'(Happy Birthday To You) 가사를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라고 바꿔 불렀다. 김 차장은 "(노래 제작 등에) 세금이 들어간 적 없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날 체포된 이후에도 여전히 '경호처장 직무대행' 역할을 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직무 수행이 안 되는 상황이지만, 김 차장이 사의를 표명하지 않아 지휘권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이르면 18일 김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김 차장을 포함한 '강경파' 경호처 지휘부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18일 출석 예정인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서도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은 김신 가족부장에게도 2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