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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권성동도 '국힘 배신자?' 김건희 팬카페서 명단 공유

입력
2025.01.17 15:30
수정
2025.01.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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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저 시위 참가 여부 등 구분
의원들 연락처까지 올리며 '낙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김기현(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김기현(앞줄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수괴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되기 전날 밤 김건희 여사의 온라인 팬카페에 체포영장 반대 집회에 적극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 명단이 공유됐다. 헌정 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 체포라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당 내부에서도 따지겠다는 강성 지지층의 의도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오후 10시 30분쯤 네이버 카페 '윤사랑&우리건희'에는 '1/6 관저 시위 참가/미참가 명단 및 연락처'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 시점은 다음 날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예고로 전운이 고조되던 때였다. 지난해 7월 개설된 '윤사랑&우리건희'는 현재 5,500여 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최근 김건희 여사 팬카페와 일부 커뮤니티에서 공유된 '1/6 관저 시위 참가·미참가 명단'.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최근 김건희 여사 팬카페와 일부 커뮤니티에서 공유된 '1/6 관저 시위 참가·미참가 명단'.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카페 운영자가 올린 게시글 내용은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명단을 공유한 것이었다. 명단은 윤 대통령의 1차 체포영장 만료 시한이었던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체포영장 집행 반대 시위 참가 여부로 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을 분류했다. 시위에 참가한 의원은 이름 앞에 푸른색으로, 미참여자는 붉은색으로 구분하는 식이었다.

명단은 '탄핵 정국 배신자 명단 포함자' 해당 여부도 함께 표시했다. '배신자'의 구체적인 기준에 대해선 설명이 없었지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인사로 추정됐다.

명단을 보면 실제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조경태, 안철수, 김예지, 김재섭 의원 등이 '배신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 탄핵 추진 및 체포영장 집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나 권성동 원내대표도 6일 집회 불참자 표시는 물론 '배신자 명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명단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개인정보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했다.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등 집단 항의를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명단을 접한 한 카페 회원은 댓글에서 "시위 미참가자와 배신자에게는 다음 총선 때 단 한 표도 줄 수 없다"고 반응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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