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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분신' 사건에 전광훈 "기회 줄 테니 효과 있는 죽음을"

입력
2025.01.17 08:10
수정
2025.01.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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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일
"현장 어르신 한 분 희생해 달라"
SNS서도 선 넘는 선동 벌어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 목사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 목사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강경 우파 진영을 주도하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청사 인근에서 벌어진 분신 사건을 두고 "효과 있는 죽음이 필요하다"며 극단적인 논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목사는 16일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을 진행하며 "지금 전 국민이 분노하고 일어나고 있다"면서 전날 분신 사건을 언급했다. 60대로 알려진 한 남성은 15일 오후 8시 5분쯤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인근 녹지에서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이 남성은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그는 같은 날 오전에도 분신을 시도하다 제지됐는데, 경찰에 인계됐을 당시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려고 해서 화가 났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제게도 개인적으로 '생명을 던지겠다'는 메시지가 수백 통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때가 아니니까 언제든지 내가 죽을 기회를 줄 테니, 조금만 더 기다려서 효과 있는 죽음을 해야 한다. 언제 내가 한번 안내할 테니'라고 달래느라 밤을 새웠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전 목사 측은 17일 언론에 입장문을 내고 당시 발언에 대해 "윤 대통령 탄핵 논란과 관련해 많은 국민이 분노를 표출하는 상황을 설명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경각심을 촉구하고자 한 것이었다"면서 "발언의 본질은 '분노의 감정은 이해하지만, 극단적인 선택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하는 데 있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진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커뮤니티 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진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커뮤니티 화면 캡처

강경 우파 지지층의 선을 넘는 선동은 처음이 아니다. 현재 복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이뤄진 15일 오전에 작성된 "현장에서 어르신 한 분만 희생해 주면 안 될까"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유됐다. "분신이나 투신으로 이슈를 돌리자"는 게 이유였다.

앞서 유튜버 '신의한수'는 14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고 "우리는 이 자리에서 순교한다! 내일 오후 우리는 하늘에서 다 같이 만납시다!"라고 발언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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