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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상욱 '특검 필요' 의견 내자...“우리가 히틀러냐” “정치 잘못 배웠다” 비판 나와

입력
2025.01.13 20:30
수정
2025.01.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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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나한테 형님이라고 부르지 말라"
친한계, 의총 도중 줄퇴장
권성동 "특정 의원 신상 발언은 부적절"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

13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탄핵 찬성파'인 김상욱 의원을 향한 거친 비판이 나오자 친한동훈(친한)계 일부 의원들이 이에 항의하며 의총 도중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복수의 의원들에 따르면, 김상욱 의원이 의총장 단상에 나서 "계엄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왜 자신이 없나, 특검을 하면 되지 않느냐" 등의 주장을 펼쳤다.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자체 특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특검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공개 반박이 쏟아졌고 거친 언사도 더해졌다. 원내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대식 의원은 "우리가 전두환 추종세력이냐. 우리가 히틀러고, 김상욱은 유대인이냐"라며 "동지는 뜻을 같이 하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또 "(김 의원은) 정치를 잘못 배웠다"며 "예전에 나한테 '형님으로 모시겠다'고 하지 않았나. 앞으로 내게 형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한계 의원들 줄퇴장

김대식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대표가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 공부모임, 헌법 제111조 논쟁 헌재 탄핵심판 절차의 쟁점'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대식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대표가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 공부모임, 헌법 제111조 논쟁 헌재 탄핵심판 절차의 쟁점'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개별 의원의 신상에 대한 발언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과 한지아·고동진 의원 등은 중간에 의총장을 잇따라 퇴장했다. 친한계뿐만 아니라 다수 의원들이 부적절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 의원은 "김상욱 의원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었다. 굉장히 심한 말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석상에서 토론하는데, 특정 의원에 대해 신상에 관한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대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내가 형으로서 충고를 했다. 나는 뒷담화를 안 한다"면서 "국회의원이 자기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전두환 추종세력 이런 소리를 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김상욱 의원은 의총장을 나온 뒤 취재진과 만나 '압박이 없었나'라는 질문에 "없진 않았다"면서도 "나는 특검법이 꼭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씀드렸고 거기에 대한 반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상현 의원 말고도, '계엄이 잘못됐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느냐'는 의견을 낸 분도 있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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