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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더니]"럭셔리란 이런 것"...VIP용 세단의 새 기준 꺼낸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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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라곤 하지만 전기차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제네시스가 2024년 하반기 내놓은 G80 전동화 모델(ELECTRIFIED G80)을 타보면 그런 생각이 절로 든다. 고급세단이 갖춰야 할 편안함, 정숙함, 거기에 넓은 공간까지. 럭셔리 세단도 전기차로 만들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차가 바로 G80 전동화 모델이다.
최근 G8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을 몰아봤다. 시승은 서울 시내와 경기 광명시 등에서 이뤄졌다.
우선 겉모습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제네시스 내연 기관 차와도 단박에 구별하기 쉽지 않아 보일 만큼 차이가 없어보였다. 다만 전기차이기 때문에 앞부분 그릴이 막혀 있고 패턴은 더 정교하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졌다. 제네시스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MLA(Micro Lens Array) 두 줄 헤드램프도 그대로다.
가장 큰 변화는 실내 공간과 승차감이다. 내부로 들어가보면 넓어진 공간 덕분에 휠베이스(축간 거리)가 늘어났다는 점이 확연히 느껴진다. 휠베이스가 이전 모델보다 무려 130㎜ 길어졌다. 발을 편하게 뻗는 걸 좋아하는 VIP를 뒷좌석에 태우는 데 특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뒷좌석의 안락함은 동급 최고 수준을 뛰어넘어 상위 모델인 G90도 압도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뒷좌석은 특히 리클라이닝 기능을 포함한 VIP 시트, 윙아웃 헤드레스트, 마사지 기능이 담겼다. 여기에 버튼 하나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이지 클로즈 시스템도 갖췄다. 도어 커튼도 전동으로 작동된다. 사장님들이 좋아할 기능을 모두 담았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운전석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2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통합형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심리스 타입의 센터페시아, 스포티한 스티어링 휠, 뒷좌석 도어트림 퀼팅, 앰비언트 무드 램프 등이 오너 드라이버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사운드 시스템은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에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됐다.
뒷좌석에는 두개의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화면은 이전 모델보다 더 커졌다. 이 모니터로는 넷플릭스를 비롯해 유튜브 등 다양한 OTT를 시청할 수 있고 노래방 기능도 있다. 뒷좌석에 엄마와 아이를 태운다면 각자 좋아하는 콘텐츠를 보면서 멀리 여행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각각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하면 금세 자기만의 콘텐츠 감상실이 된다.
시동 버튼을 눌렀다. 전기차답게 엔진 시동음은 들리지 않는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차가 움직인다. 전기차 특유의 급가속 느낌이 없다. 보통 전기차는 변속을 통해 속도를 점차 높이는 엔진과 달리 페달을 밟는 만큼 속도가 오르기 때문에 몸이 뒤로 쏠릴 정도로 가속도가 빨리 붙는다. 이 때문에 속도감을 즐기는 운전자는 좋아할지 몰라도 급가속과 급정거 때문에 안정감 면에서는 아쉽다. 이 차는 부드럽게 속도가 오르게 신경 써서 세팅을 한 느낌이다.
특히 '쇼퍼(chauffeur) 모드'를 따로 둬서 고급 세단만의 승차감을 구현했다. 수억 원대 럭셔리 수입차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럭셔리차를 지향했기 때문에 G80 전기차는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조절한 듯하다. 운전석 디스플레이에서 주행 모드를 변경해 쇼퍼 모드로 바꾸면 이런 부드러운 승차감은 극대화된다.
또한 거친 노면에서도 조용하고 안정감 있는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이 차에는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활용해 노면 상태를 파악하고 미리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절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등 최첨단 기술이 두루 적용됐다.
배터리는 이전 모델보다 7.3㎾h(킬로와트시) 늘어난 94.5㎾h 배터리가 쓰였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475㎞다. 합산 최고 출력 272㎾와 합산 최고 토크 700Nm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5.1초다. 공인 복합 전비는 1kWh당4.4km다. 실제 50여㎞ 운행 후 계기판을 확인해보니 전비가 4.8㎞/kWh로 나왔다. 준대형 세단치고 꽤 좋은 전비를 보여준다.
고급 사양을 갖추고도 가격은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시작 가격이 8,919만 원에서 시작하는데 여러 옵션을 넣으면 1억 원 안팎 수준이 될 듯하다. 아무래도 전기차 캐즘 돌파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이 가격 전략에도 담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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