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머우, 자서전 출간 행사서 의견 피력
“삼성, 기술상 문제도... 협력 생각 없어”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창업자 장중머우(모리스 창·93)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에서 비롯된 내란 사태로 인해 삼성전자도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됐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10일 중시신문망 등 중화권 언론들에 따르면 장 창업자는 전날 자서전 출간 기념행사에서 “현재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경제 상황은 삼성전자의 경영에 역풍 요인”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조성된 윤 대통령 탄핵 정국 및 내란죄 수사 국면이 TSMC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별개로 장 창업자는 “삼성은 현재 기술상 일부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삼성이 TSMC보다 먼저 선진적 방식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방식을 도입했지만, 수율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업계 소문을 뒷받침하는 발언이라는 게 대만 공상시보의 분석이다. TSMC는 현재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다.
고 이건희 선대 회장과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다. 장 창업자는 과거 이건희 회장 초청으로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던 사실을 회상하며 “당시 이 회장은 대만이 반도체 산업을 할 만큼 대규모 자본과 충분한 인재를 보유하지 못했다면서 ‘우리와 협력하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는데, 그때 (나는) ‘잘 모르는 악마가 잘 아는 악마보다 더 사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삼성과의 협력이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경쟁사인 인텔에 대해선 ‘미래 비전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 창업자는 “과거 인텔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를 찾는 방법이 매우 나빴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인텔 상황은 어려운 문제로, 이사회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여 년간 인텔에 몸담았다가 퇴사한 뒤 2021년 재영입된 팻 겔싱어 전 인텔 CEO는 극심한 회사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최근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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