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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에 나쁜 조치 취할 수도" 휴전안 수용 압박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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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에 나쁜 조치 취할 수도" 휴전안 수용 압박 통할까

입력
2025.03.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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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고위급 간 전화 통화 활발
서방의 우크라 무기 지원도 재개
미국·유럽 '이견'·푸틴 태도 등 변수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부터)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사진부터)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30일간 임시 휴전안' 수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은 즉각 러시아와 고위 참모들 간 소통을 진행하는가 하면, 유럽도 전후 안보 지원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방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 지원도 재개됐다. 다만 미국과 유럽 간 이견과 러시아의 부정적 태도 등 해결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 "재정적으로 러에 나쁜 조치할 수도"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함부르크=AP 연합뉴스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함부르크=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휴전 합의를 위해 러시아에 압력이나 제재를 가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나는 재정적으로 러시아에 매우 나쁜 조치를 할 수 있다. 이것은 러시아에 파괴적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평화를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 휴전을 어긴 적 있는 푸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지 확신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아직 그와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우리는 긍정적 메시지를 일부 받았지만,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제 러시아에 달려있다. 우리 쪽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러시아로 가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휴전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이날 아일랜드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반응을 간절히 기다린다"며 "러시아가 모든 적대행위 중단을 고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중동 특사, 방러 예정… 유럽은 국방회의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왼쪽)과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이 1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르샤바=AP 뉴시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왼쪽)과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이 1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바르샤바=AP 뉴시스

미러 고위급 간 소통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종전 합의를 위해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우크라이나의 '30일간 휴전안' 합의 이후 미러 최고위 안보 참모 간 이뤄진 첫 소통이다.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도 전날 통화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도 이번 주 후반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다.

유럽도 대러 압박에 가세했다. 유럽에서 가장 국방비 지출이 큰 5개국인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및 우크라이나 안보 강화 회의'를 가졌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제 푸틴 대통령에게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며 "협상을 시작하고 전쟁을 끝내라"고 촉구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영국은 러시아가 평화협정을 거부할 경우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방은 곧바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재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폴란드 남동부 제슈프에서 군사 원조 물자 수송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미국이 대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정보 공유 재개 방침을 밝힌 지 하루 만이다.

"G7 복귀 등 러에 제시할 수 있는 카드 세 가지"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군복 차림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군 사령부를 방문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쿠르스크=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군복 차림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군 사령부를 방문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쿠르스크=AP 뉴시스

다만 평화협상까지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많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주둔 평화유지군'을 구상하고 있지만 미국은 군사 개입에 부정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군복 차림으로 격전지 쿠르스크주(州)를 방문해 쉽사리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영국 텔레그래프는 "미국이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제시할 카드로 △러시아 주요 7개국(G7) 복귀 등 외교적 고립 완화 △대러 에너지 제재 완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 등이 꼽힌다"고 분석했다.

손성원 기자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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