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선반 수화물에서 화재 시작
리튬이온 배터리 원인 가능성 제기
30일 오전 10시 합동 감식 예정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부산시와 소방당국, 공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현장을 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images/Default-Image.png)
29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부산시와 소방당국, 공항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현장을 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8일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의 원인으로 기내 선반에 실려있던 수화물이 지목되는 가운데,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터리로 인한 기내 화재는 국내 항공편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지난해 7월 11일에는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접근 중이던 이스타항공 ZE512편에서 한 승객이 보조배터리 2개를 연결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무원이 물을 부어 진압한 일이 있었다. 앞서 4월에도 김포발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OZ8913편 항공기에서 기내 선반 안에 있던 가방 속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무원이 진압했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역시 지난해 12월 12일 A321 항공기(등록번호 HL8365)에서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3시간 40분 가량 지연 출발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1월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중이던 싱가포르행 스쿠트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의 휴대전화 보조배터리가 터지며 발생한 불이 좌석에 옮겨 붙은 일이 있었다. 2월에도 보라카이에서 중국 상하이로 가는 로얄에어필리핀 RW602 항공편에서 승객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나 해당 항공기가 홍콩으로 긴급 회항했다.
기내 휴대 가능한 리튬 배터리 스스로 부풀거나 폭발하기도
![항공기 반입금지 위험물 안내. 국토교통부 제공](/images/Default-Image.png)
항공기 반입금지 위험물 안내. 국토교통부 제공
항공 위험물 운송기준에 따르면 리튬메탈배터리와 리튬이온배터리는 위험물로 분류돼 기내 휴대나 위탁수하물 반입이 기본적으로 금지된다. 단 탑승객 사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소량에 한해서는 운송이 허용된다. 리튬배터리가 장착된 카메라나 휴대전화, 노트북 등의 전자장비와 보조배터리의 경우 리튬메탈배터리의 리튬 함량이 2g이하인 경우, 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배터리는 100wh 이하인 경우 기내 휴대가 허용된다.
리튬이온배터리의 경우 기온 상승이나 과충전 등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부풀거나 내부 압력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기내 휴대라 해도 오버 헤드빈(기내 수화물 보관함)처럼 승객의 손이 닿지 않는 것에 보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 항공편에서는 평균 주 2회가량 리튬 배터리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부터 발생한 리튬 배터리 관련 항공편 사고는 총 504건으로 이 중 206건은 충전식 배터리에서 발생했고 104건은 전자담배와 관련됐다. 특히 2015년 이후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는 388% 증가했다.
30일 합동 감식 이후 경찰도 본격 수사...항공사 과실 유무 확인
한편 경찰도 화재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9일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조사를 시작했다. 수사본부 구성과 수사 인력, 규모 등 구체적 사항은 30일 오전 10시 합동 감식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소방 당국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합동 조사와 별개로 수화물 반입 규정을 점검하고 기체 전력 설비 문제를 확인하는 등 항공사의 과실 유무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해공항이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이 주둔하는 민·군 공용 공항인만큼 테러나 대공 용의점이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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