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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 복행 중 조류 접촉..."양쪽 엔진서 가창오리 혈흔·깃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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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사고기 양쪽 엔진에서 가창오리의 혈흔과 깃털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종사가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선언한 후 복행(착륙을 멈추고 재이륙)을 시도한 때 조류와 접촉한 정황도 포착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25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기초 조사 내용을 공유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조위에 따르면,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7분 50초에 관제탑으로부터 조류충돌(버드 스트라이크) 경고를 받았다. 이후 8시 58분 11초에 기장과 부기장이 "항공기 아래쪽에 조류가 있다"는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음성기록장치(CVR)에 담겼다. 이후 39초 만인 8시 58분 50초에 CVR과 비행기록장치(FDR)가 모두 기록을 멈췄다.
조종사는 8시 58분 56초에 복행 중 메이데이를 선언했고, 활주로 19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아 동체착륙을 했고 활주로 위를 미끄러지다가 9시 2분 57초에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둔덕과 충돌했다. 사조위는 무안공항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고기가 복행 중 조류와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항공기 양쪽 엔진에서는 가창오리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가창오리는 크게 무리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는데, 전문가들는 무안공항 인근 해남 금호방조제에만 15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서식 중이라고 분석해왔다.
사조위는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기초 조사 내용을 담은 예비보고서를 27일까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항공기 제작국인 미국, 엔진 제작국인 프랑스, 사고 희생자 2명이 나온 태국에 보낼 예정이다.
사조위 관계자는 "사고기 잔해 조사, 블랙박스 분석, 비행기록문서 확인, 증인 인터뷰 등 항공기 운항 전반에 대해 계속 조사 중"이라며 "로컬라이저 둔덕과 조류 영향에 대해선 별도 전문가 연구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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