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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 멈추자 서안 공격한 이스라엘… 민간인 포함 1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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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정이 발효된 지 이틀 만에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를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대테러작전으로 규정하며 '철벽(Iron Wall)'이라는 작전명까지 붙였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은 이스라엘이 국내 정치에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서안지구를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제닌을 비롯한 서안지구 곳곳을 공습해 10명이 숨지고 40명 이상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가운데 최소 2명은 비무장 민간인이었고 10대 소년 1명도 포함됐다. 베들레헴 인근 아이다 난민캠프와 북부 툴카렘 등 서안지구 내 다른 지역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을 '대테러작전'이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대와 사마리아(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측 명칭)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며 "(테러 조직에) 무기를 보내는 이란에 맞서 체계적이고 단호하게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가 이번 작전에 '철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작전이 며칠간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내부의 정치적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서안지구를 공격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이슬람지하드는 "네타냐후가 자신의 흔들리는 정권을 구하고, (휴전에 따른) 수감자 석방에 기뻐하지 못하도록 군사작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서안지구 주민들이 점령군(이스라엘군)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항전을 독려하기도 했다.
최근 이스라엘 우파들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 책임론을 띄우고 있다. 21일에는 이스라엘군 수장인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중장)과 가자지구 작전을 총괄해 온 야론 핀켈만 남부군사령관(소장)이 사의를 표했다. 군 통수권자인 네타냐후 총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끝나야 한다"면서 야당이 요구한 '피습 당시 군사·정보 분야 실책' 관련 공개 조사조차 거부하고 있다.
'서안지구 공격·합병'은 우파 정치인들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네타냐후가 책임론을 진화하기 위해 공습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여기에 미국도 힘을 싣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스라엘 정착민 대상 제재를 해제했다. 엘리스 스터파닉 주유엔 미국 대사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성경적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안지구는 이스라엘 땅'이라는 이스라엘 주장에 동조한 것이다.
가자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든 이스라엘의 공격이 서안지구로 향하자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이 제닌 시내의 알아말 병원을 포위해 공격했다"는 제닌 주민들의 증언을 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내내 하마스의 근거지라며 병원을 목표물로 삼았다. 제닌에 거주하는 카밀라 마흐무드(22)는 NYT에 "(이스라엘이) 가자에서 전쟁이 끝나자마자 곧장 총과 드론을 가지고 서안지구로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자에서의 '학살'이 서안지구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프란체스카 알바네세 유엔 팔레스타인 특별인권보고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강제로 멈추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이 가자지구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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