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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철군 시한 연장·가자 북부 통행 허용…전쟁 재발 위기서 한숨 돌린 중동

입력
2025.01.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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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포로 교환도 진행될 예정"
하마스 "31일 전 민간인 석방"에
이스라엘 "가자 북부 주민 귀향 허용"

레바논인들이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아이타알샤브(레바논)=AP 연합뉴스

레바논인들이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아이타알샤브(레바논)=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철군 시점을 미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민간인 인질 석방 시점을 발표하고 이에 화답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의 귀향을 허락했다. 이스라엘과 주변 지역이 전쟁 재발 위기에서 벗어나며 한숨 돌리게 됐다.


레바논 철군 시한 내달 18일까지로 연장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 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쟁 휴전 협정에 따라 군대를 철수하기로 한 시점을 2월 18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성명에서 "레바논 포로 송환 협상도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1월 27일 돌입한 60일 동안 임시 휴전에 따라 이 기간 동안 리타니 강 이남 레바논 지역에서 양측 병력을 모두 빼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해당 지역을 통제할) 레바논 정부군 배치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철군에 30일이 더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가 이에 반발하며 휴전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이날 합의안 발표 전 충돌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했다. AP는 헤즈볼라 깃발을 든 시위대가 철군을 요구하며 레바논 남부 여러 마을에 진입하려 시도하자 이스라엘군이 발포했고, 2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위협을 가하는 용의자를 제거하기 위해 경고 사격을 했다"며 "헤즈볼라가 (선동을 통해) 상황을 과열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하마스 "민간인 인질 오는 31일 이전 석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이 26일(현지시간) 지중해 연안 알라시드 거리 통제선 앞에서 가자지구 남북을 가르는 넷자림 회랑을 통과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가자=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이 26일(현지시간) 지중해 연안 알라시드 거리 통제선 앞에서 가자지구 남북을 가르는 넷자림 회랑을 통과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가자=AP 연합뉴스


'인질 석방 순서'를 가지고 갈등을 빚던 가자지구에서도 합의가 이뤄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를 중재하는 카타르는 하마스가 31일 이전에 민간인 여성 한 명을 포함한 세 명의 인질을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민간인 여성을 모두 석방한 뒤에 군인을 석방한다'는 휴전 합의를 어겼다며 민간인 여성 아르벨 예후드가 석방되기 전까지 가자지구 남부와 북부를 가르는 넷자림 회랑을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예후드의 석방 일정이 확인되자 이스라엘은 27일 넷자림 회랑의 민간인 통행을 허용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65만 명에 달하는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 소식을 접한 수천 명의 이재민 가족들이 환호했다고 전했다. 한 이재민은 로이터에 "잠도 자지 않고 떠날 준비를 마쳤다"며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됐으니 (전쟁 없이) 조용히 지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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