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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긴장 속 '트럼프 모드'로 전환… 중국 "미중 갈등 양국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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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불안한 속내를 감추며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두 나라는 모두 겉으로는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일본은 즉각 '트럼프 모드'로 전환해 미일 동맹 재확인 의지를 내비쳤고, 중국은 '미중 갈등을 피해야 한다'며 대(對)중국 압박 자제를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21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시간에 맞춰 엑스(X)에 영어와 일본어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일미(미일)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공동의 목표 실현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시바 총리는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르면 다음 달 초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최근 측근들에게 '24일(정기국회 시정 연설)이 지나면 트럼프 모드에 들어간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의 우려는 '안보 위협' 증가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 간 안보 협력에 부정적인 데다, 북한과 직거래에 나설 수도 있어서다. 일본이 걱정한 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 "이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뉴클리어 파워(핵 보유국)'다. 그는 내가 돌아온 것을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안보를 거래 수단으로 삼는 (트럼프 대통령 외교의) 위험성은 여전하다"며 "한미일 공조가 흔들리면 핵·미사일 개발을 강화하는 북한만 유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취임식에 참석한)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을 만날 계획인데, 일본 안보상 '양보할 수 없는 선'을 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도 "미중 갈등은 양국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라며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고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시진핑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취임식에 참석했다"며 중국의 '노력'을 부각했다. 중국 펑파이신문도 "미중 간 활발한 고위급 교류의 물결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초반에는 안정적인 미중 관계를 고려해 신중하게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다루는 데 첫 번째 임기보다 훨씬 정교해졌다"며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 안에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우신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 주임은 펑파이에 "중미(미중)가 협력할 여지가 있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중국에 강경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고 중미 관계가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중미가 협력하면 양국에 이롭지만, 싸우면 모두 다친다는 건 중미 관계 역사가 보여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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