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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가자 휴전 합의" 확인… 내각 승인 거쳐 19일 발효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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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 휴전이 당초 예정대로 19일(현지시간) 이뤄질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립정부 내 극우 세력 반발을 의식해 하마스 핑계를 대며 휴전안 승인을 미룬 탓에 막판 고비를 맞았지만, 미국의 압박에 비준 절차를 시작한 것이다.
17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팀으로부터 인질 석방 협상이 합의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합의안 승인을 위해 내각을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카타르 등 중재국은 지난 15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3단계 휴전안에 합의했고, 발효 시점인 19일부터 우선 '6주간 1단계 휴전'이 개시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라 휴전안 비준을 위한 이스라엘 각료 회의가 16일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돌연 연기돼 '휴전 무산' 우려가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마지막 순간 양보를 강요했다"고 어깃장을 놓으며 내각을 소집하지 않았다.
이 같은 돌발 행동에 미국의 압박이 시작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9일 휴전이 이행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20일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도 "내 취임일 전에 휴전 합의를 하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는 17일 안보내각 회의를 열고 휴전안을 승인했다. 최종 비준은 전체내각회의 가결을 통해 18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시간 유예기간을 거쳐야 하기에, 휴전 합의는 19일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19일 오후 4시에 첫 번째 인질 석방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스라엘 극우 세력은 여전히 골칫거리다. 하마스 궤멸 전까지는 전쟁을 끝내선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휴전 3단계는 영구 휴전, 곧 사실상 종전을 거쳐 가자지구 재건이기 때문에 극우 정당들은 이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연정에 참여 중인 극우 정당 '유대인의 힘' 대표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17일 "휴전안 승인 땐 장관직을 그만둘 것이고, 유대인의 힘은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의 소속 정당인 시온주의당도 "이번 합의가 종전으로 이어지면 연정을 파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정당의 연정 탈퇴 시 네타냐후 총리로선 의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실각이 불가피하다. 16일 내각 회의를 소집하지 않은 진짜 이유도 연정 내 극우 인사들의 반발이었을 공산이 크다. 다만 에후드 야아리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 연구원은 1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극우 정당이 탈퇴해 연정이 붕괴되면 그 자리는 중도 정당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벤그비르 장관 등의 '위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폭격이 이어지는 사실도 불안 요소다. 15일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이스라엘군의 공격 강도는 낮아지지 않았다. 영국 BBC방송은 "(중재국들의) 휴전 합의 발표 이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가자 주민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휴전 협상 타결이 자신의 공로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16일 미국 보수 성향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리가 관여하지 않았다면 합의는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기가 했다고 하는 건 불쾌한 일"이라며 "그는 아무것도 안 했다"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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