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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열사 사진 꺼내든 野 "'백골단 회견' 김민전 사퇴하라"

입력
2025.01.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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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위, AI 디지털 교과서 검증 청문회
野 '백골단' 논란 김민전 의원 사퇴 촉구
"교육위 독재 망령으로 물들여선 안 돼"
고개 숙인 金 "역사적 상처 상기시켜 송구"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AI 디지털교과서 검증 청문회에서 '백골단' 회견을 주선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에게 항의하며 민주화 운동 시위를 폭력으로 진압하는 백골단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AI 디지털교과서 검증 청문회에서 '백골단' 회견을 주선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에게 항의하며 민주화 운동 시위를 폭력으로 진압하는 백골단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는 백골단 기자회견 주선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성토장이 됐다. 이날 교육위원회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검증 청문회'가 주요 안건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그러나 청문회 시작부터 김 의원의 반민주적 행태를 규탄하며 교육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은 '백골단 부활 시도 김민전 교육위원 사퇴하라'는 피켓도 준비했다. 김 의원은 "역사적 상처를 되돌려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한열 사진 등장... "백골단, 폭력 독재 상징"

회의 시작과 동시에 30분간 야당의 성토가 쏟아졌다. 김문수 민주당 의원은 이한열 열사가 1987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은 사진과 백골단이 시위 참가자에게 폭력을 행하는 사진 등을 제시하며 "고등학교 교과서 대부분에 실린 사진이다. 이한열 열사의 희생 뒤엔 최루탄만 있던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짓밟았던 폭력 조직 백골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위를 독재의 망령으로 더럽혀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사퇴하길 바란다"고 포문을 열었다.

야당에선 "올바른 민주의식과 역사의식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국회의원이 오히려 1980~1990년대 민주주의를 탄압했던 폭력과 독재의 상징을 국회에 끌어들인 것은 용납할 수 없다"(정을호) "공무집행을 폭력으로 막고 시민을 공격하겠다는 백골단을 국회에 불러들여 백색테러를 부추기는 행동을 한 김 위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백승아) 등의 질타도 나왔다.

김민전 "회견장서 백골단 얘기 처음 들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AI 디지털교과서 검증 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뉴스1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AI 디지털교과서 검증 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뉴스1

김 의원은 "(기자회견장에서) 처음으로 반공청년단 밑에 백골단이라고 하는 조직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순간적으로 찜찜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이것이 제대로 된 것인가라고 하는 의문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실에서 좀 더 주의해서 기자회견을 주선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역사적인 상처를 되돌려 상기시킨 부분이 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여당 동료 의원들도 진화에 나섰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도 백골단을 지지하거나 부활시키자는 취지는 전혀 아니었고, 기자회견 이후에 기자회견을 철회하고 누차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당 어떤 교육위 위원들도 (백골단) 지지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대식 의원은 "야당 의원의 심정도 이해하지만, 김 의원도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피력했다"며 "우리가 어렵게 잡은 AI디지털교과서 청문회 아니냐. (김민전 의원) 평가는 국민에게 맡기고 본격적인 청문회로 들어가자"고 수습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겠다며 '백골단'을 자처한 청년단체 '반공청년단'의 기자회견을 주선해 물의를 빚었다. 백골단은 1980~1990년대 민주화 시위대를 과격하게 진압·체포했던 사복경찰 부대를 말한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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