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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 삭감에, 경북 "자체 예산 마련해 추진"

입력
2024.12.29 16:24
수정
2024.12.29 16:3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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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5년간 총 5000억 펀드 조성
국민 주주 참여 '이익 분배' 형태도 검토

한국석유공사가 20일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km 떨어진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추 지점에 정박해 정확한 시추 위치를 조정하고 있는 웨스트카펠라호의 모습. 한국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가 20일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km 떨어진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추 지점에 정박해 정확한 시추 위치를 조정하고 있는 웨스트카펠라호의 모습. 한국석유공사 제공

경북도가 동해 심해 유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을 경우 도 차원의 자체 예산과 민간 투자금을 확보해서라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경북도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재원 마련을 위해 도 재정과 민간 투자 등을 더해 '에너지 투자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도가 모(母)펀드 격인 '경상북도 에너지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사업별 자(子)펀드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경북도 대왕고래 프로젝트 에너지 펀드 조성 방안. 경북도 제공

경북도 대왕고래 프로젝트 에너지 펀드 조성 방안. 경북도 제공

펀드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5,000억 원(연간 1,000억 원) 규모로 조성할 방침이다. 재원은 재정으로 2,500억 원, 민간자금 2,500억 원으로 마련한다. 일반 국민들도 매년 10억~20억 원가량 직접 출자할 수 있게 해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역민이 주주로 참여해 투자 이익도 나누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집중 투자 분야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포함해 울진 원자력수소, 대구경북 수소배관망(에너지 고속도로), 경주 소형모듈원자료(SMR),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 발전 등이 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관계부처 논의 및 검토를 통해 내년 1분기 안에 에너지 펀드 투자 기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분기 중에는 펀드 운용사 등을 선정한 뒤 하반기에는 펀드 출범을 목표로 추진한다. 이철우 도지사는 "석유공사가 1차 시추에 성공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다면 국회에서 추경을 해서라도 예산을 세우고 지원해야 하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경북도 차원에서 추가 예산을 세우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일 포항 앞바다 약 40㎞ 지점에서 본격적으로 탐사 시추를 시작했지만, 사업 예산 497억 원은 국회에서 대부분 삭감됐다. 공사 측은 우선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체 예산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은 정파와 정권을 가리지 않고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방 정부가 나서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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