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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랐던 내 모습"… 박은빈의 새 얼굴 담은 '하이퍼나이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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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랐던 내 모습"… 박은빈의 새 얼굴 담은 '하이퍼나이프' [종합]

입력
2025.03.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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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
새로운 이미지 예고한 박은빈과 설경구
'우영우' 뛰어넘을 인생작 나올까

배우 박은빈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뉴시스

배우 박은빈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플러스 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뉴시스

'하이퍼나이프' 박은빈 설경구가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보인다. 박은빈은 첫 OTT 시리즈이자 광기 어린 천재 의사를, 설경구는 데뷔 이래 최초로 의사 캐릭터로 메디컬 드라마에 출격한다. 두 연기 장인이 만나 폭발하는 시너지는 '하이퍼나이프'를 봐야 하는 이유다.

17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에서는 디즈니플러스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은빈 설경구 윤찬영 박병은과 김정현 감독이 참석했다. 작품은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담은 메디컬 스릴러다. 극중 주요 소재인 쉐도우 닥터라는 점 역시 국내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신선함을 자아내는 지점이다. '낮과 밤' '크레이지 러브' 등을 연출한 김정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김정현 감독은 공개를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내며 "관객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내비쳤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 역으로 전성기를 맞이한 박은빈이 나락으로 떨어진 천재 외과의사 정세옥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선다. 박은빈은 "OTT 시리즈가 처음이다. 촬영이 끝나고 기다림이 참 길었다. 이 작품은 촬영 내내 어떻게 완성될지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가늠이 안 갔다. 여러 이야기를 많이 나눠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은빈은 극중 충동적이고 단순한 캐릭터로 이전의 이미지를 뒤바꿀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 나이프' 현장을 떠올린 박은빈은 "해본 적 없는 장르와 캐릭터이기에 흥미로움을 느꼈다. 세옥은 덕희와 함께 서로의 민낯을 헤집는다. 저는 설경구 선배님을 처음 뵈었는데 그 모든 장면이 도파민 (분출)이었다. 모든 장면에서 좋은 자극과 에너지를 받았다. 참 영광스러운 순간을 겪었다"라고 돌아봤다. '무인도의 디바'를 촬영하던 중 '하이퍼나이프'를 제안받은 박은빈은 대본 속 강렬함을 느꼈다. 그는 "어려운 선택을 하는 편은 아니다.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다. 그렇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끊임없이 판단한다. 본능에 맞게 오감을 따라가며 연기를 했다. 저도 몰랐던 제 모습으로 연기했다.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하진 않았고 내가 이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떤 감정을 전할 수 있을지 늘 설레고 있다. 많이 미친 캐릭터지만(웃음) 잘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김 감독은 "박은빈이 하겠다고 했을 때 너무 기뻤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실제로 현장에서 박은빈을 보면서 '미쳤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배우 박은빈과 설경구(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배우 박은빈과 설경구(오른쪽)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하이퍼나이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이어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 '보통의 가족' 등 장르를 넘나들며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사랑받아온 설경구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의사 역할에 도전했다. 극중 설경구는 세옥을 잔인하게 내친 세계 최고의 신경외과 의사 최덕희 역으로 분한다. 이번 작업에서 유독 차가워졌다는 설경구는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쌓였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설경구는 "이 작품을 결정한 이유가 박은빈의 캐스팅이다. 너무 궁금하고 흥분이 됐다"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박은빈은 감격해 눈물이 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박은빈 설경구 뿐만 아니라 배우 윤찬영이 세옥의 보디가드를 자처한 서영주를, 박병은이 정세옥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까워하며 그가 수술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마취과 의사 한현호를 소화한다. 현장에서 설경구와 박은빈의 연기를 지켜본 박병은은 "연기 생활을 오래 했지만 아직도 대단한 배우가 많다는 것을 느꼈고 이 직업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제게도 도움이 많이 됐다. 훌륭한 선후배와 함께 해 영광이었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작품은 기존 메디컬 드라마와 다른 관계성의 사제지간 이야기를 내세웠다. 한순간의 사건으로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비슷한 운명을 지닌 두 사람의 갈등이 주 골자다. 잔인하게 내친 제자를 다시 찾아간 스승, 그리고 그 끝에서 피할 수 없는 충돌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박은빈과 설경구가 그려낼 복잡미묘한 사제 관계가 관전 포인트다. 김 감독은 "다양한 캐릭터가 만나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가 차별화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평범하지 않다. 전작을 포함해 한국에서 보기 힘들다. 잔혹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작품의 강점을 짚었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담은 메디컬 스릴러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을 담은 메디컬 스릴러다. 디즈니플러스 제공

김 감독은 '하이퍼나이프'를 두고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짚으면서 간극에서 오는 오묘한 톤을 내기 위해 연출적으로 방점을 찍었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장소와 색채, 전반적인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이유다. 설경구는 "박은빈과의 호흡은 너무 좋았다. 제가 박은빈에게 많이 당하는 모습이 있다. (박은빈에게) 맞을 때 쾌감이 있더라. 그런 부분에서 즐겁게 연기했다. 이 작품의 재밌는 특색은 존경의 대상인 선생님이 증오의 대상이 된다. 애정하는 제자와 대립 구도가 된다. 입체적이고 흥미진진한 사제지간인데 내면의 감정들을 본다면 더욱 재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무인도의 디바'를 비롯해 많은 흥행작을 배출했다. 신작을 선보이는 부담감도 있을 터다. 이에 박은빈은 "흥행을 생각하고 선택하지 않는다. 수많은 스태프들이 있고 제작기간마저 길다. 공개를 앞둔 시기에는 이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모두가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합심했기에 끝까지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퍼나이프'는 오는 19일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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