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상선 검거, 휴대폰 포렌식 중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아들 부부에게 액상 대마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마약 상선이 경찰에 붙잡혔다. 상선은 마약을 공급해주는 '윗선'을 의미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마약 제공 혐의를 받는 상선 1명을 이달 초쯤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올해 1월 이철규 의원의 아들 30대 이모씨와 아내 A씨, 공범 1명을 입건했는데 수사 대상자가 4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경찰은 현재 상선의 휴대폰을 포렌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을 통해 (마약을) 추가로 누구한테 받았는지 등을 수사해야 한다"며 "더 윗선에 대한 수사 진행 필요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이날 이씨 부부가 휴대폰을 임의제출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주지 않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씨 일당의 소변과 모발을 임의제출받아 정밀 검사를 의뢰했는데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수사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검사 결과가 일부 나온 것도 있지만, 현재 4명을 수사 중인데 전체가 다 나오지 않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이씨의 경우 검거 직후 실시한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이씨 일당과 상선은 모두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29일 "수상한 사람들이 마약을 찾는 것 같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대마를 발견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통신 수사 등을 통해 약 두 달 뒤인 올해 1월 3일 이씨 신원을 특정했다. 그리고 다시 약 두 달 후인 지난달 25일 체포영장을 발부해 이씨를 붙잡았다. 조사 중 가족 관계를 묻는 말에 A씨가 "시아버지가 이철규 의원"이라고 진술해 이씨 부부가 이 의원의 아들, 며느리인 걸 알았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이씨 일당은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효령로의 한 건물 화단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마약을 주택가·화단 등에 숨겨놓고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액상 대마 약 5g을 찾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대마를 찾지 못해 미수에 그쳤다. 이씨 부부와 공범은 당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렌터카를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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