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주의보' 제주, 피해 속출
항공기 13편 결항되고 창고 날아가
제주들불축제도 남은 일정 취소

16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을 찾은 관광객들이 강한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에도 탐방로를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제주에 강풍이 불면서 항공기가 결항되고 창고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6일 기상청은 제주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고 밝혔다. 강풍주의보는 바람이 육상에서 풍속 14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0m/s 이상으로 강하게 불 때 내려진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선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13편의 비행기가 결항했다. 오후 6시23분부터 약 37분 가량 제주공항 인근에 급변풍이 불면서 항공기 이·착륙 양방향에 급변풍 특보가 발효됐다.
시설물 피해도 발생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7시 기준 총 6건의 강풍 관련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시 토평동 인근 거리에서 강풍에 날아간 간이창고가 도로를 차단했다. 남원읍 의귀리에서는 나무가 쓰려졌고, 제주시에선 공사 현장 발판대가 강풍으로 추락했다.
매서운 바람으로 제주 지역대표 축제인 '제주들불축제'도 행사 역시 전면 취소됐다. 제주들불축제는 14일 개막해 2박3일 간 이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가 열리는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 강풍이 불면서 행사장 천막과 공연장 의자가 바람에 날아가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주최 측은 남은 행사 일정 전체를 취소했다.
기상청은 17일 늦은 오후 무렵 제주 지역 강풍이 잦아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8일 새벽부터 다시 바람이 강해져 강풍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