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 공개 충돌 후 2주 만
루비오 국무장관 참석 고위급 회담 예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미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강하게 충돌했으며, 이후 양국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말다툼을 벌이면서 대화가 파행된 이후 처음으로 양국이 다시 휴전을 위한 고위급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는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나 제다에서 우크라이나와의 만남을 조율 중"이라며 "평화 협정과 초기 휴전 협정의 기존 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와 미국 팀들이 작업을 재개헀다"며 "다음주 우리가 의미있는 회담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간단히 밝혔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이 이달 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동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물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측은 안드리 에르막 젤렌스키 대통령 수석 보좌관이 대표할 예정이다.
이번 고위급 회담은 지난달 28일 두 국가 정상이 백악관에서 공개 설전을 벌이며 충돌한 이후 약 2주 만에 열린다. 그 사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고마워하지 않는다"며 무기 운송과 정보 공유를 모두 중단했고, 우크라이나는 상황 수습을 위해 깊게 고개를 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의 말다툼에 유감을 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양국간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편지는 좋은 첫 걸음으로 보인다"며 "사과와 함께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는 인정, 그리고 감사의 마음이 담겨있었다"고 언급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