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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콕 집어 관세 언급, 소통 부재 탓"… 트럼프 발언에 희비 엇갈린 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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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콕 집어 관세 언급, 소통 부재 탓"… 트럼프 발언에 희비 엇갈린 한일

입력
2025.03.06 16:30
수정
2025.03.06 16:39
8면
3 1

"한국 관세, 美의 4배" 트럼프 언급에
일본 내 美 전문가들 '의아하다" 반응
"미일 정상회담 성과로 日은 빼" 해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미국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의회 연설에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로 미국에 불이익을 주는 나라'로 한국을 콕 집은 반면, 일본은 대규모 투자로 미국에 이익을 안긴 나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 및 탄핵소추 사태로 야기된 한국의 '정상 외교 공백' 장기화가 빚은 결과라는 게 일본 전문가들의 평가다.

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내 미국 전문가들은 지난 4일(미국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연설과 관련해 "(2월 7일) 미일 정상회담 효과로 관세 부분에서 일본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한국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보다) 평균 관세가 4배나 높다. (미국이) 한국을 아주 많이 도와주는데 우방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일본은 거론조차 하지 않은 데 주목한 것이다. 와타나베 야스시 게이오대 교수는 마이니치에 "(트럼프가 일본에 대해) 관세나 엔화 약세를 언급하지 않았고, 일본 외교관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기업들의 대(對)미국 투자를 거론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까지 했다. 와타나베 교수는 "혼다와 소프트뱅크그룹이 대미 투자로 미국의 고용 창출에 공헌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비교적 (일본의) 긍정적인 면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총신대인' 관계자들이 6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총신대인' 관계자들이 6일 서울 동작구 총신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관세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사례를 든 건 '예상 밖'이라고 평했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대다수 제품을 무관세로 교역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의 관세가 미국의 4배'라는 억지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나카바야시 미에코 와세다대 교수는 닛케이에 "(트럼프가) 관세와 관련해 한국을 지목해 놀랐다"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 적자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엇갈린 평가는 결국 '한국·미국 정부 간 의사소통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게 일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상 외교 공백 상태에서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미 간 교역 현황 등 주요 현안을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했다는 뜻이다.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 후보자는 최근 "한국 정치 상황을 보면 한미일 3국 협력이 지속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고위급 인사가 한국 정국 혼란에 따른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건 처음이었다. 나카바야시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정부 간 의사소통 부재가 ('관세 4배' 발언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을 무사히 마친 덕분"이라고 말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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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0 / 250
  • 이석배 2025.03.06 16:50 신고
    대통령 부재 상황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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