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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측 "명태균과 전화로 싸우다 '현피'까지 가며 관계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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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측 "명태균과 전화로 싸우다 '현피'까지 가며 관계 끊어"

입력
2025.03.05 14:00
4 1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명씨 여론조사, 상식 안 맞아...
갈등 빚다 직접 만나 싸우기도
2021년 2월 중순 관계 끝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가진 명태균 여론조작 사기 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명씨 등에 대한 고소장 요약본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가진 명태균 여론조작 사기 사건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명씨 등에 대한 고소장 요약본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측과 "2021년 2월 중순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같은 해 2월 말까지 지속된 서울시장 보궐 선거 경선 과정에서 오 시장 측에 도움을 주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명씨 측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소개로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명씨를 중국집에서 만났다. 이후 오 시장은 명씨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시장은 "명씨가 여론조사 등에 대한 도움을 주겠다고 하니 실무를 총괄하는 강 실장과 만남을 일부 이어왔지만, 선거를 오랫동안 봐 온 강 실장이 보기에 여론조사상 기법에 맞지 않고 샘플도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 맞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갈등이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두 사람이 1월 말을 기점으로 크게 다퉜다"며 "그러고 나서도 명씨가 강 전 부시장에게 계속 연락하자 2월 중순 직접 만나 크게 다투면서 관계가 완전히 정리됐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이들이 관계를 끊은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전화통화를 통해 갈등이 폭발하니 '너 나와' (하게 됐고), 이른바 젊은 청년들 용어로 '현피' 이런 얘기를 하는데, 밖에 나와서 다투면서 옆에 목격자들도 많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먹질까지 오간 것은 아니지만 고성이 오가면서 크게 싸웠다"고 덧붙였다. 현피란 게임 등 온라인상에서 일어난 다툼이나 분쟁이 비화되어, 분쟁의 당사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물리적 충돌을 벌이는 일을 뜻한다.

지난달 28일 오세훈 시장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명씨를)끊어내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1월 말부터 한 2월 중순까지 계속 캠프 근처를 맴돌았다. 끊어내는 데 한 달 가까이 걸렸다"고 말한 바 있다.

"명씨 주장 오 시장 의혹, 모두 거짓"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씨가 지난해 11월 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 부시장은 명씨 측이 주장한 오 시장 관련 의혹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이 명씨를 소개해 준 김영선 전 의원에게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직을 약속했다'는 주장에 대해 김 부시장은 "황당하고 새빨간 거짓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SH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사람이 부동산 전문가인 김현아 전 의원"이라며 그런데도 "당시 시의회가 완벽한 여소야대여서 청문회 후 김 전 의원이 낙선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SH공사와 전문성이 아무것도 없는 김 전 의원을 SH 공사 사장으로 임명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오 시장으로 단일화하기 위해 조은희 의원을 설득하는 데 명씨가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조 의원은 단일화를 하지 않고 경선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조 의원은 2021년 3월 4일 실시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최종 득표율 16.46%로 오세훈(41.64%) 나경원(36.31%) 예비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명씨가 강 전 부시장에게 '나 의원보다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여론조사에서 재질문을 하라'는 등의 지시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그때는) 명씨와의 관계가 끊어졌기에 명씨 변호인이 주장하는 상황들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씨와 오 시장, 명씨 간의 '3자회동'이 이뤄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부시장은 "3자회동한 사실이 없다"라며 "오 시장이 분명하게 얘기했고 김씨도 3자회동이 없다고 얘기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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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0 / 250
  • 이석배 2025.03.05 14:28 신고
    오세훈 시장과 홍준표 시장은 명태균 문제로부터 당당하고 떳떳해져야 대선후보가 될 자격이 된다. 명태균이 때문에 큰 꿈을 포기해야 하는 사람도 나올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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