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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문구·옷, 끝없는 입학 준비에…신학기 특수 누리는 키즈 시장

입력
2025.02.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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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 지갑 활짝 여는 신학기
가방·신발 등 키즈 신제품 출시
유통 업체는 할인 행사 활발

휠라 키즈가 신학기를 맞아 내놓은 산리오 캐릭터즈 책가방. 휠라코리아 제공

휠라 키즈가 신학기를 맞아 내놓은 산리오 캐릭터즈 책가방. 휠라코리아 제공

# 세종시에 사는 30대 정모씨는 1월 중순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의 입학 준비를 위해 바쁘다. 학교에서 2월 말 예정된 반 배정 발표일에 채워 넣으라고 안내한 준비물만 12개다. 연필, 크레파스, 안전 가위 등 문구류는 물론 여벌 옷, 양치 도구 같은 생활필수품까지 회사별로 꼼꼼히 비교하며 챙기고 있다.

가방은 며칠을 고민해 골랐다. 아들이 원한 크고 주머니가 많은 가방을 백화점에서 직접 들어봤지만 무거웠다. 처음엔 디자인, 기능성 등을 중심으로 선택하지만 결국엔 무게라는 '선배 초딩맘'들의 얘기에 가벼운 가방을 택했다. 새 옷까지 더하면 나가는 돈도 많았다. 양가 할머니·할아버지가 첫 손주를 위해 입학 축하금을 넉넉히 준 게 큰 보탬이 됐다. 그는 "사도 사도 끝이 없다"며 웃음 지었다.

이처럼 학부모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위해 정성을 들이는 만큼 의류·문구·유통 회사 등은 신학기 특수를 누린다. 학부모나 그 가족이 아이에게 지갑을 활짝 열어 매출을 높일 수 있어서다.

의류 회사가 공을 들이는 제품 중 하나가 키즈용 가방이다. 키즈용 가방은 어린이가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수납 공간을 적절하게 두는 건 기본,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가볍고 편안하게 멜 수 있는 기능성을 갖췄다.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반사판 등 가방에 담은 안전 요소도 어른용과 비교되는 특징이다.

휠라 키즈가 신학기를 맞아 내놓은 키즈용 가방은 가방끈이 어깨에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자석 타입의 가슴 벨트와 가방이 처지는 걸 방지하는 패드 등 기능성을 강화했다. 가방 옆구리에 있는 주머니는 보냉·보온 기능까지 있다. 휠라 키즈는 어린이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산리오와 협업해 인기 캐릭터인 '시나모롤' '쿠로미' '폼폼푸린'을 가방 곳곳에 배치했다.


저출산 시대에, 더 주목받는 키즈 시장


LF가 수입 판매하는 미국 아웃도어 킨의 키즈용 신발 제품. LF 제공

LF가 수입 판매하는 미국 아웃도어 킨의 키즈용 신발 제품. LF 제공


가방을 멨을 때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는 통기성도 의류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가방 등판과 가방끈에 통기성이 좋은 메시 쿠션을 넣는 식이다. 블랙야크 키즈, MLB 키즈가 각각 선보인 '유니버스·딜라이트 책가방 세트' '오로라 모노그램 책가방'은 이런 기능이 담긴 대표적 예다.

LF는 2024년부터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킨'의 키즈용 신발을 밀고 있다. 키즈용 신발은 성인 상품과 소재, 기술이 동일하면서도 신고 벗기 편하게 찍찍이로 불리는 벨크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통통 튀는 색깔, 희소성 있는 디자인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전통의 문구 회사 모나미는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55종 제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17~26일 가졌다. 개학, 개강에 앞서 학생들이 신학기 필수품인 문구류를 합리적 가격에 마련할 수 있게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유통업체로 넓혀봐도 신학기 맞이 할인 행사가 활발하다. 쿠팡은 3월 2일까지 캉골키즈, 베네통키즈, 푸마, 뉴발란스 등 인기 브랜드 100여 개가 참여하는 '신학기 페어'를 진행한다. 국내외 인기 가방·신발 등 1,800여 개 상품을 준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학기를 앞둔 2월은 학생을 위한 제품이 특히 잘 나가는 시기"라며 "저출산 시대이긴 하나 가족 모두가 한 아이에게 쏟는 돈이 커지면서 키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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