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에 무인기 기술로 화답해
"러, 핵개발 지원은 꺼리는 듯"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 등에서 생산된 각종 자폭 공격형 무인기(드론)들의 성능 시험에 참석해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뉴스1
북한이 러시아와 손잡고 '무인기(드론) 공동 개발·생산'에 나설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올해 무인기 양산에 돌입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약 3년간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병력 확보에 곤란을 겪었던 러시아가 지난해 대규모 파병을 해 준 북한에 '드론 제조 기술 전수'로 보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NHK방송은 지난 8일 북한·러시아 관계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과 러시아가 기술협력을 통해 여러 종류의 드론을 공동 개발하고 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북한에서 올해 안에 드론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NHK에 따르면 러시아의 이번 드론 기술 지원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장 파병에 따른 '보상'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에 체결하며 양국 관계를 '군사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특수작전군 예하 최정예부대 '폭풍군단'도 파병했다. 양국 간 군사적 밀착 강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조치인 셈이다.
북한은 실제 드론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무인기 개발 연구소를 방문한 사실도 공개했다. 당시 북한은 연구소 이름(무인항공기기술연합체)을 구체적으로 밝혔고, 기종도 '자폭공격형 무인기'로 명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직접 "하루빨리 계열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들어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다만 NHK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해선 러시아 지원이 소극적"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이 핵실험 등을 할 경우 미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9일 북한 건군절을 맞아 국방성을 방문해 "핵 역량을 포함한 억제력을 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연일 핵개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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