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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통령 "미군 병력 귀중한 자원… 모든 곳 보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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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2인자'인 JD 밴스 미 부통령이 미군 해외 배치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밴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열린 피트 헤그세스 신임 국방장관 취임식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의 많은 사람(전직 대통령)과 다른 점은 첫 번째, 우리의 가장 귀중한 자원 배치를 '아끼면서(sparingly) 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나라를 위해 군복을 입고 자신의 목숨을 내걸 의지가 있는 남녀를 모든 곳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해외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의 재편성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이어 밴스 부통령은 "두 번째는 우리가 그들을 어딘가 보낸다면 싸워서 신속하게 이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해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이 행정부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동맹과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해 미국 자원을 쓰는 데 회의적인 트럼프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국방부는 전 세계에 배치돼 있는 미군의 전력·임무가 적절한지 검토하는 '글로벌 전력 태세 평가'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병력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입버릇처럼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고,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국 같은 부자 나라를 지키는 데 미국이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그의 발언은 한국이 미국의 '안보 우산' 제공 대가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병력 축소 또는 철수도 검토할 수 있다는 으름장으로 해석됐다.
이날 취임한 헤그세스 신임 국방장관도 취임 선서를 마친 뒤 "우리는 미군을 우선할 것이며 힘을 통해 평화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전사 정신(warrior ethos)을 복원하고, 우리 군을 재건하며, 억제력을 재구축하겠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하기보다는 억제하고 싶고,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 장관은 성비위 의혹, 음주 문제, 자질 부족 논란 등으로 한때 낙마 위기에 몰렸으나 전날 상원에서 가까스로 인준 절차를 통과했다. 상원에서 실시된 임명동의안 표결에선 공화당 의원 3명이 이탈해 찬성과 반대가 각 50표 동률을 이뤘지만, 캐스팅보트(승패 결정 투표권)를 쥔 밴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지며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미국 부통령은 상원의장을 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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