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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바 보좌관 "한일, 트럼프에게 동맹 포기 시 생길 엄청난 비용 알려야"

입력
2025.01.25 16:22
수정
2025.01.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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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시마 아키히사 日총리 보좌관
"한미일 공조 흔들 시 생길 리스크
한일 트럼프 설득, 북중러 견제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보좌관이자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본 중의원이 25일 도쿄 와세다대에서 '트럼프 2.0 시대 동북아시아 정세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와세다대 지역·지역간연구기구일미연구소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도쿄=류호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보좌관이자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인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본 중의원이 25일 도쿄 와세다대에서 '트럼프 2.0 시대 동북아시아 정세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와세다대 지역·지역간연구기구일미연구소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도쿄=류호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보좌관인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본 중의원은 25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관련해 "일본,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국과의 협력 포기 시 발생할 비용 부담이 얼마나 큰지 확실히 이해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다자 간 안보 협력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일 3국 공조를 축소할 경우 미국이 얻을 이익보다 손해가 크다는 점을 강조해 북한·중국·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트럼프 2기 시대 한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트럼프 2기·尹 불법 계엄, 한미일 공조 위협"

나가시마 의원은 이날 '트럼프 2.0 시대 동북아시아 정세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일본 도쿄 와세다대에서 열린 와세다대 지역·지역간연구기구일미연구소 세미나에서 "한미일 3국은 공통적인 인식 아래 안보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본 정부는 향후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설명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일 간 국회 외교 채널인 일한의원연맹의 간사장이자 이시바 총리의 외교·안보 정책 핵심 인사로 꼽힌다.

이번 세미나는 와세다대 일미연구소와 와세다대 첨단사회과학연구소,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 공동 주최로 개최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 주식회사 산옥스, 일본 학봉장학회가 후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암살 관련 미공개 기밀 정보를 공개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암살 관련 미공개 기밀 정보를 공개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나가시마 의원은 "북중러 안보 위협 속에 한미일 3국 공조는 강화했지만, 최근 두 가지 위협 요소로 불투명한 미래가 펼쳐졌다"고 우려했다. 그가 말한 한미일 공조 위협 요소는 크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 사태' 등 두 가지다.

'북중러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다자 안보 협력에 부정적이고 미국의 안보 비용 부담을 우려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북중러를 견제할 국제사회 공조 체계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또 한미일 3국 공조를 재확인할 시기에 윤 대통령의 불법 계엄 사태로 한국이 외교 무대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나가시마 의원은 한국 정치 상황이 하루빨리 안정돼 한일 양국이 △북한 위협에 대한 인식 공유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리스크 확인 △한일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북한 핵 보유국' 발언 핵 확산 위협"

이애리아 일본 와세다대 지역·지역간연구기구일미연구소 교수가 25일 도쿄 와세다대에서 '트럼프 2.0 시대 동북아시아 정세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류호 특파원

이애리아 일본 와세다대 지역·지역간연구기구일미연구소 교수가 25일 도쿄 와세다대에서 '트럼프 2.0 시대 동북아시아 정세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류호 특파원

그가 세 가지를 한일 간 안보 점검 사항으로 꼽은 건 '트럼프 리스크' 대응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일 안보 협력을 경시하면 북핵·대만해협 위기가 증폭될 수 있기에 한일이 사전에 이를 막자는 것이다. 나가시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을 버리면 발생할 비용이 얼마나 큰지 이해시켜야 한다"며 "주한·주일미군이 철수하면 이 지역에 힘의 공백이 생기고, 미국의 신뢰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가시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 보유국 인정'을 시사한 발언에 대해서도 "세계 핵 확산 가속화와 미국의 대(對)중 영향력 상실 위험성이 있다고 (한일이 함께)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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