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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궤변에 "저는 '의원' 아닌 '요원'입니다" 패러디 봇물

입력
2025.01.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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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헌재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12·3 불법계엄 때 곽종근 사령관에게
"의원 아닌 요원 빼내라고 지시" 주장
온라인 중심으로 조롱 콘텐츠들 공유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조롱하기 위해 24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국회요원증'. 이 의원 페이스북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조롱하기 위해 24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국회요원증'. 이 의원 페이스북

"저는 국회'의원' 아닌 '요원'입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본인 페이스북에 '국회요원증'을 올리며 이렇게 썼다. 이 의원이 올린 이미지를 보면, 이 의원 사진 옆에는 '국회요원증'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이 증서의 발급자는 '국회요장'이다. 이 의원은 게시글 해시태그를 '더불어민주당 안양동안을 국회요원' '제20대, 제21대, 제22대 국회요원'이라고 달았다.

이 의원이 엉뚱해 보이는 게시글을 올린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전날 헌법재판소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증언을 조롱하기 위해서다. 김 전 장관은 12·3 불법계엄 당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이는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 "의원이 아니라 요원(要員)을 빼내라고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야권은 김 전 장관의 발언을 2022년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욕설 논란에 빗대 "바이든 날리면 2탄"이라고 꼬집었다. 국정원장 출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국회요원 박지원입니다. 국정원 출신이니 국정원 요원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요"라고 응수했고, 같은 당 김윤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국회요원인 줄 정말 몰랐어요"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진술을 조롱하려는 목적으로 생성된 온라인 패러디 콘텐츠들. 국회의원 금배지에 '요원'이라는 글자를 합성한 이미지(왼쪽)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국회요원당역'으로 바꿔서 만든 이미지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커뮤니티 화면 캡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헌법재판소 진술을 조롱하려는 목적으로 생성된 온라인 패러디 콘텐츠들. 국회의원 금배지에 '요원'이라는 글자를 합성한 이미지(왼쪽)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국회요원당역'으로 바꿔서 만든 이미지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커뮤니티 화면 캡처

정치권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도 패러디가 넘쳐났다. 여러 커뮤니티에는 무궁화 형상의 국회의원 금배지에 '요원'이라는 단어를 합성한 이미지가 공유됐다. 원래는 배지 중앙에 '국회'라는 글자가 쓰여 있어야 한다. 국회 인근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국회요원당역'으로 바꾼 합성 이미지도 생성돼 웃음을 자아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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