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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러시아와 비핵화 가능"... 핵 군축 협상 재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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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및 러시아와의 핵 군축 협상에 대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취임 당일 '핵 보유국'이라고 칭했던 북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화상 연설 방식으로 참석해 핵무기의 파괴 능력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비핵화(denuclearize)가 매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비핵화'는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전략핵무기 등의 규모를 서로 제한하는 '핵 군축(nuclear disarmament)'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러시아의 핵 군축 노력은 현재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개시한 뒤, 미·러 간 체결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뉴스타트는 내녀 2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재래식무기감축조약(CFE)에서도 탈퇴하는 등 서방과의 군축 합의를 잇따라 파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와의 핵 군축 협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실 (2020년) 대선 전(첫 번째 임기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 간 비핵화에 대해 얘기했다"며 "푸틴은 핵무기를 대폭 줄이자는 아이디어를 매우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과 나는 그것을 원했고, 우리는 중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가 (핵 군축에) 따라오도록 했을 것"이라며 "지구를 위해 믿을 수 없는 일이 됐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핵무기 보유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중국과의 협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이 보유한 핵무기는 미국보다 적지만 향후 4, 5년 내 (미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푸틴과 자신)는 당시 중국과도 좋은 대화를 나눴고, 그들(중국)도 (핵 군축 협상에) 동참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과 별도의 핵 군축 관련 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20일 '핵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했던 북한에 대해선 이날 거론하지 않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는 (지난 임기 당시) 서로 잘 지냈다. 내가 돌아오면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나를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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