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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북한군 포로 또 공개… 트럼프는 '푸틴 압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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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전장에서 생포한 북한군 정보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북한군 증언부터 이들을 생포한 과정까지, 내놓는 정보 종류도 다양하다.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를 연일 노출시키는 건 북한군 파병을 인정하지 않는 러시아를 압박하고 러시아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압박'도 본격화하고 있다. 임기 초 종전을 추진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종전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제95공수여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州)에서 북한군을 생포한 과정을 자세히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밀려 참호에 숨어 있다 발각된 북한군은 자살을 결심한 듯 주변 콘크리트 기둥을 향해 자신의 머리를 들이박았다고 한다. 소지품 중에는 수류탄과 칼도 있었다. 이후 북한군은 모처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틀어 달라" 등 구체적 요구를 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라며 '스무 살 소총병'과 '스물여섯 살 저격수' 사진을 공개한 뒤 거의 매일 북한군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스무 살 소총병을 신문하는 영상은 젤렌스키 대통령 SNS를 통해서만 12~20일 세 차례 걸쳐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 사령부는 21일 우크라이나 측 관계자들이 북한군 추정 시신에서 타액, 머리카락 등을 수집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포로의 전략적 가치를 활용하겠다"(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쟁 포로와 관련된 정보를 연일 공개하는 것 자체가 제네바 협약 위반일 소지가 크다. 협약은 '전쟁 포로는 모욕 및 대중의 호기심으로부터 보호돼야 한다'(제13조)고 규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휴전 및 종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유능한 대통령이 있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취임 당일인 전날 "종전 합의를 하지 않는 건 러시아에 대한 파괴 행위"라고 말한 데 이어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푸틴 대통령에게 '대화하자'며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꾼 건 향후 진행될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전술이자,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적국인 이란, 중국 등과 눈에 띄게 밀착하는 데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휴전 또는 종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도 전후 안보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유럽이 평화유지군을 파병한다'는 아이디어가 유럽 안팎에서 거론되는 점을 언급하며 "최소 20만 명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에 유럽의 군대를 주둔시키는 건 트럼프 대통령 구상이기도 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응해 유럽은 경쟁력과 단결력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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