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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족 바로 뒤에 앉은 빅테크 수장들… 美 정부, 실리콘밸리와 밀착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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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의사당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한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빅테크 수장들도 대거 참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테크 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바로 뒷줄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2.0' 시대의 미국에선 정부와 테크 업계가 바짝 밀착할 것임을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취임식 전후 찍힌 사진을 보면, 실리콘밸리에서는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모회사 알파벳 CEO,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창업자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취임식은 한파 때문에 800명 정도만 수용 가능한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에서 열렸는데, 이들은 제한된 좌석 중에서도 앞에서 두 번째 줄에 배석했다. 저커버그와 베이조스는 각각 배우자, 약혼자와 함께였다. 그들의 앞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뿐이었다.
이 같은 자리 배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실리콘밸리의 관계가 크게 달라질 것임을 상징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당시 테크 업계에 대한 적대감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4년 내내 실리콘밸리와 긴장 관계를 유지했었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그들은 트럼프 내각 인사들보다도 더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며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자신의 엑스(X)에 적었다.
비판도 나왔다. 민주당 소속 그레그 카사르 하원의원은 "이번 취임식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것은 트럼프의 연설 내용이 아니다"라며 "그에게 아첨하기 위해 모여든 억만장자들과 특수이익집단들"이라고 힐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있어 일등공신 역할을 해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에 내정된 머스크는 이 조직을 혼자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함께 지명됐던 비벡 라마스와미가 '겸직이 불가능한' 선출직에 출마할 생각이라면서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오하이오주(州) 주지사직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라마스와미의 사퇴는 본인 의사가 아니라 머스크의 압박에 따른 것이라는 전언도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머스크가 최근 라마스와미를 정부효율부 수장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며 "라마스와미의 퇴출은 머스크의 결정에 의해 이뤄졌고, 이는 행정부 내 머스크의 영향력을 보여 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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