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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첫날부터 '무역 민관 한 팀' 강조한 정부

입력
2025.01.21 15:15
수정
2025.01.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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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장관,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 면담
트럼프표 불확실성에 수출 악재도 곳곳
"수출 원팀 코리아로 어려움 극복하자"
'미 신 행정부 출범 민관합동 대책회의'도 개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사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사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공약 이행 의지를 밝히자 우리 정부 내부에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정부는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에 여러 악재까지 겹쳐 상반기 수출 관련 지표가 나빠질 것이라는 걱정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민관이 한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역협회 찾아 원팀 강조한 산업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한국무역협회에서 윤진식 회장과 면담했다. 안 장관은 "지난 한 해 녹록지 않은 대내외 수출 여건에도 우리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쾌거를 거둬 우리 경제 펀더멘털의 굳건함을 보여줬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던 저력은 바로 '수출원팀' 코리아로 (특히) 협회가 무역업계를 대표해 대외 신인도 관리, 기업 애로 해소 등에 힘써주신 덕분에 지난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안 장관과 윤 회장은 올해 수출의 파고를 넘기 위해 한마음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올 초부터 반도체 단가 하락 등 주력 품목 수출 여건이 좋지 않고 지난해 호실적에 의한 기저 효과,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4일 감소 등 나쁜 조건들이 많다. 여기에 트럼프 2기가 막을 올리면서 예고했던 대로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안 장관은 "범부처 비상 수출 대책을 2월 목표로 준비 중인데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협회가 무역·통상 분야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미국 신(新)정부 출범에 맞춰 정부와 한 팀으로 우리 수출 기업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협회가 가진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고 협회의 통상 법무 지원 기능도 강화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윤 회장은 "협회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가 풀을 활용해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미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정보와 전략적 인사이트를 기업에 제공하겠다"고 화답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강남구 무역협회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강남구 무역협회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장관은 오후에는 '미 신 행정부 출범 민관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 및 행정명령을 통해 밝힌 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정부와 업계 간 실시간 정보 공유 및 공동 대응 체계 마련에 나섰다. 그는 "산업부 통상정책 국장을 포함한 실무 대표단을 미국에 급파해 미 측과 소통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우려뿐만 아니라 기회도 있는 만큼 민관이 긴밀히 협의해 총력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 민간 역시 미국 현지 네트워크를 가동해 아웃리치를 전개하고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현지시간)부터 한국 정부를 대표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2025 다포스 포럼'에 참석해 대외 활동에 나선다. 정 본부장은 유럽연합(EU)·영국·프랑스 등 10개국 이상 주요국 통상장관 등 각료들과 릴레이 양자면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이 정치적 상황에 대한 대외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정책을 추진 중임을 강조하며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또 우리와 비슷한 입장에 처한 나라들과 대(對)미 통상 공조 방안 등도 긴밀히 협의한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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