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붕대 감은 손 흔들며 "돌아왔어요"… 하마스 인질 석방에 이스라엘 '환호'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에 돌입한 19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석방한 여성 인질 3명을 이스라엘은 열렬히 환영했다. 이들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납치됐다가 471일 만에 고국으로 귀환했다. '휴전 6주간 하마스의 인질 33명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737명을 단계적으로 맞교환한다'는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도 20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90명을 석방했다. 모처럼 포성과 총성이 잦아든 가자지구에서도 많은 이들이 잠시나마 안도하며 휴전의 기쁨에 젖었다.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하마스가 19일 오후 4시 석방한 인질 3명은 로미 고넨(24)·에밀리 다마리(28)·도론 스테인브레처(31)다. 무용수인 고넨은 하마스가 364명을 살해한 노바 음악축제장에서 납치됐다. 이스라엘·영국 이중국적자인 다마리와 동물병원 간호사인 스테인브레처는 가자지구로부터 약 3㎞ 떨어진 크파르아자 키부츠(공동 소유 기반 생활 공동체)에서 하마스에 끌려갔다.
하마스로부터 적십자사에 인계된 뒤 이스라엘 라마트간 텔하쇼메르 병원으로 이송된 인질들은 병원에서 기다리고 있던 가족, 친구들과 뜨겁게 재회했다. 이스라엘 국기를 몸에 두른 다마리는 붕대를 감은 손을 들어 보이며 친척들과 화상 통화를 하기도 했다. 그는 납치 당시 하마스의 총격에 손가락 두 개를 잃었다. 텔하쇼메르 병원에 따르면 인질들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지만, 며칠 또는 몇 주간 병원에 머무르며 검진과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하마스는 이들에게 억류 당시 사진 등이 담긴 종이 가방과 일종의 인증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은 20일 오전 1시 30분 이뤄졌다. AP통신 등은 요르단강 서안 오퍼 감옥과 예루살렘 구치소에서 총 90명이 석방됐다고 전했다. 석방자는 대부분 여성과 미성년자로, 이스라엘 안보 위협 혐의로 갇혀 있었다. 이날 감옥과 구치소 주변에 몰려든 인파는 폭죽을 쏘고, 휘파람을 불고, 구호를 외치며 석방자들을 반겼다. 하마스가 성명을 통해 밝힌 인질 추가 교환 일정은 25일이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이때 이스라엘인 인질 4명이 풀려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자지구도 휴전의 기쁨으로 가득 찼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로 피난한 와파 알하빌은 "무척 행복하다. 얼른 고향(가자시티)으로 돌아가 땅에 키스를 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립다"고 중동권 알자지라방송에 말했다.
휴전 발효와 함께 재개된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물자 반입 또한 현재로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기구(WFP)에 따르면 19일에만 인도주의적 물자를 실은 트럭 630대 이상이 가자지구로 입성했고, 그 가운데 최소 300대는 그간 포위됐던 가자지구 북부로 향했다. 가자지구 내무부는 보안관을 주요 장소에 재투입해 시민 안전 및 재산 보호 업무에 나서는 등 나름대로 질서를 찾아가려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다만 잿더미가 된 도시에는 전쟁이 언제 재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지난 전쟁이 남긴 절망감도 상당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최소 4만913명(18일 자정 기준)이 숨졌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