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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화낼라... 北 김여정, 친러 벨라루스와 정상회담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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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0일 돌연 벨라루스와의 정상회담을 부인했다. 벨라루스는 대표적인 친러시아 성향 국가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통상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거친 발언을 쏟아내던 김 부부장이 이외 다른 국가를 언급한 건 이례적이다.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입장에서 북한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나라들이 벨라루스에 최고위급 상봉을 조직할 것을 제안했다는 러시아 타스 통신 보도를 언급하며 "최소한 내가 알고 있기에는 그러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벨라루스 측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최고위급 접촉을 적어도 두 해 전부터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을 추진하려는 쪽은 북한이 아니라 벨라루스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우리와 협조적인 관계 발전을 희망한다면 자기의 의사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벨라루스 측이) 우리와 친선적이고 협조적인 관계발전을 지향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고 기꺼이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벨라루스 현지 매체들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대외무역 문제에 관한 회의를 연 소식을 전하면서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북한 등 5개국이 벨라루스에 최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맞춰 타스 통신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이들 국가와 접촉하는 것을 동의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 부부장이 대외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해 11월 대북 전단을 비난하는 담화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벨라루스의 비중이나 외교적 가치에 비춰 북한 외무성이 입장을 내도 될 일을 굳이 김 부부장이 나섰다.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강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려 서둘러 나섰다고도 볼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하며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벨라루스와의 협력을 마치 북한 자신들이 원해서 하는 것이라는 모양새를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북한은) 대러 관계에서 충분한 안보적 이득을 얻고 있기 때문에 벨라루스와 협력은 부차적이라고 여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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