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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대신 '수인번호 10'… 윤 대통령 3평 독방 수감

입력
2025.01.20 21:11
수정
2025.01.2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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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샷 찍고 지문 채취도
김건희 여사 접견은 못 해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를 마친 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를 마친 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대통령은 앞으로 '대통령님' 호칭 대신 '수인번호 10'으로 불리게 됐다.

20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날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피의자 대기실에서 일반 수용동으로 옮겨져 정식 수감 절차를 밟았다. 구치소 측은 규정에 따라 윤 대통령에게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사항을 물은 뒤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체포 당시 입었던 정장을 벗고, 구치소에서 제공한 카키색 수용복으로 갈아입었다.

윤 대통령은 왼쪽 가슴에 수인(수용자) 번호 '10'이 찍힌 수용복을 입었다. 이 상태로 '머그샷'(수용기록용 사진)을 찍고 지문도 남겼다. 교도관들은 이 번호로 윤 대통령을 부르게 된다. 과거 수감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503', 이명박 전 대통령은 '716'을 달았다.

현직 대통령 신분인 윤 대통령은 독거 수용됐고, 전담 교도관도 지정됐다. 독거실 규모는 3.6~3.7평 정도로 피의자 대기실보다 절반가량 작다. TV·매트리스·세면대·변기·1인용 책상 겸 밥상 등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식사는 다른 수용자와 똑같이 구치소에서 제공되는 음식을 독방에서 먹게 된다. 윤 대통령은 식사 후 식판과 식기를 스스로 설거지해 반납한다. 운동은 실외에서 하루에 1시간씩 가능하다. 샤워는 주 1회 공용 목욕시설에서 할 수 있다. 다만 구치소 측은 다른 수용자들과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시간과 동선을 조율할 방침이다.

변호인 접견은 일과 시간 내 수시로 가능하지만, 일반인 접견은 금지된 상태다. 윤 대통령을 구속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증거인멸 우려 등 사유로 피의자 접견 금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 접견도 불가능하다.

현직 대통령인 만큼 대통령경호처는 구치소 담장 밖에서 경호 업무를 보고 있다. 내부 계호는 구치소 소속 교도관만 가능하다. 공수처에 피의자 조사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출석을 위해 외부로 이동할 때에는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경호처는 앞뒤로 따라붙어 경호하게 된다. 신용해 법무부 교정본부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이)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일반 수용동으로 이동했고, 일반 수용동에서 하룻밤을 잘 보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위용성 기자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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