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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추모 기간인데… 취임식 성조기 정상 게양 관철시킨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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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서거 추모 기간에 진행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취임식이 결국 성조기를 정상 게양한 채 열린다. 관례에 따라 '30일 추모 기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조기 게양 명령에 트럼프 당선자가 딴지를 걸고 공화당이 이끄는 하원 지도부가 동조한 결과다. 정권 교체를 앞둔 신구 권력 '기싸움'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엑스(X)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을 축하하기 위해 20일 의사당 국기를 정상 게양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미국 의회는 연방기관에 구속력을 갖는 대통령의 조기 게양 명령을 존중하지만 원칙상 의사당 통제권은 의회 지도부에 있다.
이날 하원 지도부의 성조기 정상 게양 결정은 트럼프 당선자의 압박에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3일 "내 취임식이 반기(半旗)로 진행되는 것을 어떤 미국인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거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추모 기간 30일을 선언했지만 본인 취임식만큼은 예외적으로 깃발을 끝까지 치켜올려 축해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현재 의사당 국기는 깃봉에서 한 폭 내려 건 반기 상태였지만 트럼프 당선자와 공화당이 이를 뒤집은 셈이다.
이러한 트럼프 측 압박은 관례를 벗어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973년 1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25일 전 서거한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추모 기간과 겹쳐 반기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취임식을 둘러싼 미묘한 신경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민주당 출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우자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트럼프 취임식 불참을 발표했다. 평소 트럼프 당선자에게 비판적 견해를 표출했던 미셸이 '전직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는 관례를 거부한 셈이다.
트럼프 취임 기념 행사는 18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18일 버지니아주 스털링 '트럼프 골프클럽' 불꽃놀이 행사 △19일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 및 워싱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 △20일 워싱턴 의사당 취임 선서 △21일 오전 국가기도회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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