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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일 AI 각축전 요란한데… 한국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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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는 예상대로 각국 테크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술 각축장 양상이다. 미국·중국·일본 기업들은 저마다 진일보한 AI 기술과 독창적 비전을 제시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한국 기업 주목도는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미국 대표주자 엔비디아는 차세대 AI로 로봇을 내세웠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AI로봇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코스모스)을 무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개발 소프트웨어(쿠다) 무료 개방이 자사의 AI가속기 구매로 이어졌듯,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AI로봇 시장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일 것이다.
일본 도요타가 첨단기술을 총동원해 만드는 미래 AI도시(우븐시티)도 예사롭지 않다. 2020년 CES에서 건설 계획을 발표한 뒤 불과 5년 만에 1단계 건설 완료를 알렸다. AI로 촘촘히 연결된 축구장 약 100개 크기 면적(70만8,000㎡) 도시에 실제 사람이 거주하며 ‘살아있는 실험실’을 만들겠다고 한다. 그간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일본의 모습이 더 이상 아니다.
해마다 약진을 거듭하는 중국의 참가 기업은 한국보다 30%가량 많은 1,339곳이다. 양으로만 승부하는 게 아니다. 플라잉카, 스마트 키친, 웨어러블 로봇 등은 기술력 면에서 한국 제품을 외려 능가한다는 평이 적지 않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생활 밀착형 AI가전 등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한국 기업의 AI 미래 비전’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딱히 눈에 띄지 않는다. 눈앞 현실도 녹록지 않다. 황 CEO는 엔비디아 납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 “설계를 새로 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견제성 발언이라고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어제 발표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또한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첨단기술산업에서 한번 뒤처지면 따라잡는 건 쉽지 않다. 이러다 작년 말 보스턴컨설팅그룹 평가처럼 AI 2류국으로 밀려날지 모른다. 정부와 기업 모두 날을 바짝 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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