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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지난달 국내 공급물가 7개월만 최대…12월은 더 비상

입력
2024.12.20 13:30
수정
2024.12.20 14: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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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생산자물가지수, 전달보다 0.6% 상승
4월 이후 가장 큰 폭...고환율로 수입물가↑
환율 더 높아진 12월 수입물가 더 오를 듯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1,5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1,50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여파로 지난달 국내 공급물가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더 오르는 상황인 만큼 향후 소비자물가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11월 국내 공급물가지수가 10월(123.47)보다 0.6% 오른 124.15(2020년 기준 100)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4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원재료(1.8%), 중간재(0.6%), 최종재(0.1%) 등 전 생산단계에서 물가가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결합해 산출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특히 치솟은 환율로 인해 수입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공급물가지수를 밀어 올렸다.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달 평균 1,393.38원으로 전월(1,361원)보다 32.38원이 뛰었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이 같은 기간 배럴당 평균 74.94달러에서 72.61달러로 3.1% 하락했지만, 고환율에 수입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공급물가가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통관 시점 기준 수입물가가 환율 상승으로 생산자물가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 상승 영향은 원화 기준 수입물가에 반영되면서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나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환율 상승폭이 더욱 커진 이달은 물가상승 압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 이달 들어 19일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2.36원으로 전월 평균보다 28.98원이 올랐다. 전날 심리적 저항선인 1,450원 선까지 뚫린 환율은 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원자재, 원유, 식품 등 수입 가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국내 판매 가격에도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도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19.11로 전월(119.01)보다 0.1% 올랐다. 품목별로는 산업용 전력이 7.5% 올랐고,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이 1.6% 상승했다. 농산물(-5.1%)과 축산물(-2.8%)이 내려 농림수산품 물가는 3.6% 하락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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