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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미 외교력 커지나… 트럼프 "내년 취임식 직전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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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취임(내년 1월 20일)을 한 달 앞두고 미국은 물론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와 반대로 한국은 12·3 불법 계엄 사태, 뒤이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상적인 외교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라 한국 외교가 고립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내년 1월 중순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대면 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의사를 일본 측에 전달했다. 자신의 대통령 취임 이전에 미리 만나자는 얘기였다.
트럼프 당선자의 이 같은 입장은 최근 '이시바 총리와의 조기 회담' 가능성을 내비친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구체적 일정까지 제시한 것이다. 그는 지난 16일(미국시간) 미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 자택에서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그들(일본)이 원하면 그렇게 하겠다"며 이시바 총리와의 대면 회담 의사를 밝혔다. 한 달 전 '대통령 취임 전에는 만나기 어렵다'며 거부했던 것과 달리, 미일 관계 다지기에 들어간 셈이다.
일본 정부도 이시바 총리의 조기 방미 검토에 착수했다.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당선자의 11월 회동이 무산된 후, 일본 정부 입장은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트럼프 당선자 대통령 취임 이후 만나는 게 좋겠다'는 쪽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자가 돌연 미일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 내에선 차분한 논의를 위해 내년 2월 방미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면서도 "트럼프 당선자의 의사에 맞춰 (이시바의 방미) 일정 조율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동시에 일본은 대(對)중국 관계 개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야 다케시 외무장관은 오는 24~26일 중국을 방문해 리창 중국 총리,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대로 확정될 경우, 일본 외무장관의 방중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 된다. 해당 기간 동안 중국에서는 '고위급 인적·문화교류 대화(인문대화)'를, 일본에서는 '양국 고위급 경제대화'를 각각 열어 양국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 상황은 대조적이다. 일단 윤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상 외교는 불가능하다. 국제사회에 '한국을 신뢰해 달라'고 호소할 뿐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전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외신 대상 합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민국이 당면한 도전적 과제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국민과 민주주의의 저력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두 장관이 국제사회를 향해 '신뢰도 회복을 위해 전력투구 중'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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