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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측 "홍준표 복당 부탁 증거 넘쳐… 언행 신중하라"

입력
2024.12.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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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 변호인 "금세 들통날 거짓말"
검찰, 명씨 '황금폰' 파일 15만개 복구
명-김건희 여사 통화 녹음 파일도 확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달 1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창원=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달 1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창원=뉴스1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통해 국민의힘 복당을 시도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명씨 측이 "금세 들통날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명씨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9일 오전 창원지검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명씨를 통해서 복당을 시도한 정확한 증거들을 다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4월 홍 시장이 명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하는 내용의 통화를 했다"면서 "이에 명씨가 '마무리 지어주겠다'며 그해 4월 25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인 A씨 소유 제주도 별장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홍 시장 복당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또 "홍 시장 최측근인 B씨가 홍 시장 복당에 찬성하는지에 관한 여론조사 관련 링크를 명씨에게 보냈었다"며 "저와 명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곧바로 무고로 대응할 것이니 홍 시장은 언행을 신중히 하라"고 경고했다.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 관련 증거들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한 다음날인 13일 오후 명씨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가 경남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명씨가 황금폰을 제출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 관련 증거들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황금폰'을 검찰에 제출한 다음날인 13일 오후 명씨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가 경남 창원지검에 출석하며 명씨가 황금폰을 제출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전날 남 변호사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시장이 명씨를 통해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홍 시장은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종인 퇴출 이후 우리 당 당대표 후보들이 전당대회 경선에서 만장일치로 복당 찬성을 했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복당시킨 것"이라며 "명태균 변호사와 명태균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영선 좀 해줘라" 그날 명-김 여사 통화 녹음 확보

검찰은 명씨가 2022년 대선 전후 4년간 사용한 이른바 황금폰을 확보한 뒤 디지털포렌식으로 파일 15만5,000여 개를 복구했다. 현재 2021년 5월 10일까지 파일에 대한 증거 선별 작업을 마쳤고, 이후 날짜들에 대한 작업을 명씨 측 입회 하에 이어갈 계획이다.

복구 파일에서는 명씨와 김건희 여사가 2022년 5월 9일에 나눈 통화 녹음도 발견됐다. 이날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창원의창)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 전날이자, 윤 대통령 취임 전날이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취임 전날 명씨와 통화하면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해주라"고 언급하는 녹취 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녹취 파일에는 명씨가 해당 통화 내용을 지인에게 전하면서 "선생님 윤상현에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에 꼭 오십시오"라고 김 여사가 언급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윤 의원은 줄곧 윤 대통령 부부 연락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7일과 18일 공천관리위원이었던 한기호, 강대식 의원을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윤 의원도 불러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과정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창원=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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