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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과 결혼한 스파이… 불륜남 죽자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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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무원이 영국 런던 중심부에서 살해당한다. 그와 급하게 연락을 주고받던 두 사람 역시 시신으로 발견된다. 세 사람의 죽음은 서로 연결돼 있는 듯하나 접점을 찾기 힘들다. 숨진 공무원 제이슨(앤드루 고지)은 비밀 연애 중이었다. 상대는 영국 국방부 장관 월러스(앤드루 부챈)의 아내 헬렌(키라 나이틀리)이다. 제이슨의 죽음은 헬렌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헬렌에게 제이슨의 죽음을 알린 이는 의문스러운 여인 리드(새러 랭커셔)다. 일에 차질이 없도록 조심하라는 당부가 더해진다. 헬렌은 누구이고 그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
헬렌은 스파이다. 정보를 빼내기 위해 유망 정치인 월러스에게 접근했고, 어쩌다보니 연애를 한 후 결혼까지 했다. 사랑 없는 결혼은 제이슨과의 열애로 이어졌다. 하지만 가정을 쉬이 버리기는 어렵다. 어린 쌍둥이가 있고, 월러스는 더 높은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헬렌은 스파이 전문 기업 ‘블랙 도브’를 위해 일한다. 그가 빼낸 정보는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곳으로 팔린다. 헬렌의 특별한 위치를 파악한 어느 조직이 제이슨을 죽인 걸까. 헬렌과 그의 가족 역시 위험한 상황에 놓인 건 아닐까.
헬렌은 제이슨의 죽음을 파헤쳐간다.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냈던 동료 샘(벤 위쇼)이 헬렌을 돕는다. 런던 지하세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범죄조직이 연루돼 있고, 주영중국대사의 죽음이 연계돼 있음이 조금씩 밝혀진다.
유력 정치인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결혼까지 한 여인의 사연이라니. 허무맹랑할 수 있다. 게다가 런던에서 총격전이 예사로 벌어지고, 바주카포 발사까지 이뤄진다.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으나 스릴과 액션이 쾌감을 준다. 국가 정보기관에 소속된 첩보원이 아닌 기업에서 일하는 스파이라는 설정이 참신하기도 하다.
헬렌과 샘이 살인사건의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에 두 사람의 과거가 끼어든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은 동료가 된 후 남다른 우정을 맺어왔다. 헬렌의 사랑 이야기와 샘의 연애사가 다뤄지기도 한다. 뇌수와 피가 흩뿌려지는 장면들 속에서 헬렌과 샘의 사연들은 가슴에 파도를 일으킨다.
‘블랙 도브’는 복합 장르의 소산이다. 첩보물에 범죄물이 겹치고 로맨스가 곁들어진다. 정치 스릴러 요소가 있기도 하다. 스파이와 정치인, 암살자, 범죄조직 두목, 외교관 등이 각자 퍼즐 조각이 돼 예측하기 어려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검은 비둘기’라는 뜻의 제목처럼 조화롭게 섞이지 않을 듯한 것들을 한곳에 모아 제법 매끄럽게 이야기를 전진시키며 재미를 빚어낸다. 이 드라마의 가장 빛나는 지점이다.
배우 키라 나이틀리와 벤 위쇼가 눈길을 잡는다. 양쪽 입꼬리만 올려도 주변 조도를 두 배 정도 올려 놓는 듯한 나이틀리 특유의 표정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헬렌은 진지하거나 심각한 표정으로 스파이 일을 하거나 살인사건 조사를 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본색을 바로 감춘다. 나이틀리의 웃음 덕분이다.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위쇼는 명불허전의 실력 발휘를 한다. 냉정한 표정에 어린 우수가 고독한 암살자의 삶을 드러낸다. 스파이와 암살자가 나오고 살인이 수시로 등장하나 마냥 어둡지는 않다. 영국식 유머가 종종 화면의 냉기를 푼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95%, 시청자 63%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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