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모두 빗나간 수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바둑애호가라면 미국이나 유럽을 여행할 때 알아두면 좋은 사이트가 있다. 바로 baduk.club이라는 사이트인데, 주로 서구권에 분포된 바둑클럽과 플레이어를 등록해둔 곳이다. 무려 600여 개의 바둑클럽과 6,000여 명의 플레이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다. 특히 대부분의 유명 도시엔 반드시 바둑클럽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알아보고 간다면 여행지에서 현지인과의 바둑 대국 같은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바둑과 관련된 유용한 사이트를 찾다 보면 의외로 한·중·일에서 만들어진 경우가 드물다. 서구권에서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서양 바둑인 중 이공계 출신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20여 년 전 만들어진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수학자 존 내쉬가 바둑을 두는 장면이 나오는 것 역시 이런 점과 일맥상통한다.
공세를 펼치며 변상일 9단이 유리한 흐름을 가져온 상황. 좌상귀를 그냥 버리기 아까웠던지 흑1을 결행한다. 하지만 이 수가 패착이 될 뻔했던 실착. 5도 흑1로 뻗어 우변과 우상귀를 선점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었다. 흑1을 둔 이상 실전 백2에 흑3은 필연의 수순. 백12로 6도 백1의 붙임이 성립하는 장면이었다. 흑8, 10으로 좌변 흑돌의 수를 늘려도 백19, 21로 좌상귀 흑돌과의 수상전이 성립하기 때문에 흑이 곤란한 상황. 이지현 9단이 이 수순을 발견했더라면 이 장면에서 대국도 종국됐을 것이다. 실전 흑1이 그만큼 방향과 수읽기 모두 빗나간 수였다. 확신을 갖지 못한 이지현 9단이 백12, 14로 좌상귀를 잡는 데 그치자 형세는 다시 오리무중. 그래도 백32, 34로 우변에 머리를 내밀어 백이 약간 편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