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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역할 커지는 와중... '협상 지렛대' 쿠르스크서도 밀리는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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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러시아를 기습 공격하며 점령한 쿠르스크에서 고전하고 있다.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 약 18%를 되찾기 위한 지렛대로 쿠르스크를 활용할 심산이었으나 러시아에 계속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본토로 장거리 미사일을 쏴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반격하고 있지만 전세 역전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공격에 투입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사거리 3,000~5,000㎞ 추정)로 서방까지 위협하면서 국제사회 우려는 증폭한 상황이다.
23일 우크라이나 국영통신 우크르인폼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푸틴의 최대 과제는 우리를 쿠르스크에서 몰아내는 것으로, 내년 1월 20일까지 이를 달성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푸틴이 사령관을 통해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운명이 쿠르스크에 달렸다는 개인적 요청을 전달한 것을 감청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속한 종전을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자가 취임하기 전 쿠르스크 완전 탈환 목표를 푸틴 대통령이 세웠다는 뜻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소식통은 "(지난 8월 쿠르스크 기습 공격 이후) 1,376㎢ 정도가 우크라이나 통제하에 있었으나 적군(러시아군)의 반격 강화에 따라 약 800㎢로 줄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점령지 약 40%를 다시 러시아에 내준 것이다.
우크라이나도 반격을 가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글로벌디펜스코퍼레이션은 "우크라이나가 영국에서 지원 받은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쿠르스크를 공격한 20일 북한군 500명이 사망했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다만 근거는 없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공격 역량 향상이 전쟁 판도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19일 러시아 본토 타격에 처음 사용한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 보유량도 100기 이하로 추정되는 등 무기가 충분한 상황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군사 행보는 여러 측면에서 과격해지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북한군이 쿠르스크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국경 너머 마리우폴·하르키우에도 배치됐다고 22일 보도했다. 북한군이 전쟁에 더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국방부는 23일 "북한군이 곧 전투 작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레시니크 발사 이후 "우리 시설에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국가의 군사 시설에 대해 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국제사회도 추가 대응에 분주해졌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3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당선자와 만나 안보 관련 대화를 나눴다. 26일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오레시니크 관련 긴급 회의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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