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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미국 도로, 보복 운전 경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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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전 가정의 92%가 승용차를 보유한 ‘자동차 왕국’ 미국의 전역의 도로가 보복 운전(Road rage)의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8월 미국 성인 5,4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9%는 “5년 전(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도로 운행 안전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변화 없다”는 35%, “더 안전해졌다”는 9%에 그쳤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가장 위험한 운전 습관’으로 꼽혔다. 도로 위 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답변이 78%에 달했고 ‘조금 문제’도 18%나 됐다. ‘과속’과 ‘공격적인 운전 습관’(이상 63%)이 뒤를 이었다. 공격적 운전의 구체적 형태로는 교차로 진입 위반, 신호 위반, 꼬리 물기 등이었다. 대표적 범법 행위인 ‘음주 운전’을 꼽은 미국 국민은 51%였고, 보행자 위협 행위는 47%였다. 특히 ‘마리화나를 피운 채 운전’도 37%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퓨리서치센터는 특히 도로 위 보복 운전에 주목했다. 보복 운전은 ‘주행 중 타인에게 통제할 수 없는 화를 표현하는 행위’로 정의했다. ‘보복 운전을 목격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7%는 ‘자주 목격한다’고 했고, 45%는 ‘가끔 본다’고 답했다. 거의 보지 못했다거나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28%였다. 퓨리서치센터는 “도시 지역 거주민의 약 33%가 보복 운전을 자주 목격한다고 답했다. 이는 교회 지역(26%)이나 농촌 지역(24%) 주민 답변과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복 운전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복 운전 신고 건수는 2017년 4,431건, 2019년 5,537건 등 매년 증가 추세다. 보복 운전은 의도를 가지고 특정인(혹은 특정 차량)을 상대로 행해졌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손해를 끼치는 난폭운전과 구별된다. 신호위반이나 과속 중앙선침범, 이유 없는 경적 사용을 반복하면 난폭운전이다. 하지만, 추월 후 급정거하거나 급감속,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 고의로 부딪히는 행동 등은 보복 운전으로 분류된다.
‘교통사고’는 세계인의 일상 속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영국 로이드 재단의 ‘세계 위험 여론조사’에 따르면, ‘삶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 요소’를 묻자, 전 세계 성인의 16%가 ‘교통사고’를 언급했다. 이어 폭력 및 범죄(13%), 건강 문제(11%), 경제 문제(7%) 기후변화(6%), 전쟁ㆍ테러(3%) 순이었다. 이 조사 결과는 지난해 세계 142개 국가에서 실시한 14만7,000건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분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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