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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의사 없어" 2세 어린이 응급실 11곳 거부당한 뒤 의식불명

입력
2024.09.03 06:51
수정
2024.09.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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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부지역 11곳서 진료 거부
119 신고 1시간 만에 겨우 병원 찾아
경련 응급 치료했지만 뇌손상 입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인근에서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인근에서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세 여아가 열경련으로 위급한 상황에서 수도권 서부 지역 병원 11곳으로부터 진료 거부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진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KBS 보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A(2)양의 어머니는 지난달 3일 오후 8시 40분쯤 A양이 열이 나고 경련 증상을 보이자 119를 불렀다. 119 구급대원이 10여 분 만에 자택에 도착했으나, A양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했다. 경기·서울·인천 등 수도권 서부 지역 병원 응급실에 연락을 돌린 결과, 모두 "소아과 의사가 없다"며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A양은 어쩔 수 없이 자택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곳에서도 거절당했다.

구급차 안에서 A양의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12번째 연락한 병원에서 응급진료가 가능해 이동했지만, 119에 신고한 시점으로부터 한 시간이 훌쩍 지난 뒤였다. A양의 경련은 멈췄지만, 뇌손상을 입어 한 달째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양의 진료를 거부한 한 병원은 소아응급실을 운영하고 소아과 의사도 있었지만, 소아신경과 담당의가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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