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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들 "체력적 한계 왔다"... 4월 '진료 축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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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40일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의료공백 장기화로 물리적·체력적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며 다음 달 1일부터 중증 환자 위주로 받는 등 본격적인 근무 조정에 들어가겠다고 재차 밝혔다.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환자를 전부 보고 환자를 줄이지 않았지만, 물리적이고 체력적인 한계가 온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방재승 전의비 위원장을 비롯하여 각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 8명이 참석했다.
방재승 위원장은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며 수련병원에 남겨진 의료진 피로 누적이 환자와 의료진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한 대학병원 설문조사 결과 교수들은 주 60시간에서 98시간까지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의비는 "각 (진료)과 사정에 따라서 비필수 의료를 줄이고 필수의료에 신경을 더 쓰려 한다"며 "상급병원이 다른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경증 환자를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급병원에 와야 할 급한 환자는 의사의 도리를 다하기 위하여 진료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의비는 전날 밤 20개 의대가 참여한 온라인 회의에서 "진료하는 교수와 환자 안전을 위해 4월 첫째 주부터 교수들의 최소한 휴게시간 확보를 위해 24시간 연속근무 후 익일 주간 근무를 오프(휴무)하는 원칙을 지키도록 강력히 권고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제외한 외래 및 수술은 대학별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의비는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을 '대화의 걸림돌'로 지목하며, 정부를 향해 언론 대응에서 박 차관을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재승 위원장은 "정부가 2,000명(증원)을 절대 철회할 수 없다고 했고, 특히 박민수 차관이 너무 강하게 얘기했다"며 "한덕수 총리는 의사단체와 의미 있는 대화를 했다고 밝혔는데 앞뒤가 안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박 차관이 언론 대응에서 뒤로 물러나 주면 대화의 물꼬가 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홍제 원광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도 "사태 악화가 아니라 대화를 위해서 박 차관이 언론 선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의비는 의사들이 대화 창구를 단일화하지 못한 것이 정부와의 대화가 열리지 못하는 이유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 측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방재승 위원장은 "의사 쪽, 특히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과 전의비는 잘 소통하고 있다"면서 "대한의사협회(의협) 쪽에서는 회장이 이번에 선출됐으니 얘기를 해봐야겠지만, 의협과 교수단체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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